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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숨은 진주' 윤영선-정승현, '들러리' 그쳐선 안된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7-11-29 19:08




지난 4개월 동안 신태용호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 속에 요동쳤던 포지션은 수비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연전에서는 김민재(전북 현대)라는 '미완의 대기'를 찾아냈다. 10월 A매치 2연전에선 '변형스리백'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중앙과 측면은 실패와 분전으로 극명히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11월 A매치에서는 다시 포백으로 돌아갔고 무패의 성과를 거두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7년 동아시안컵에 나서는 신태용호 수비라인은 어느 정도 완성된 모양새다. 11월 A매치 2연전에 선발됐던 측면 요원들이 그대로 승선했다. 중앙수비수 자리에도 김민재를 비롯, 장현수(FC도쿄) 권경원(톈진 취안젠)이 이름을 올렸다. 부상 재활 중에도 불러들인 김민재를 향한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의 같한 신뢰가 인상적이다. 장현수 권경원은 4개월 동안 신태용호를 오가며 인정을 받은 자원이다. 때문에 이번 동아시안컵 수비진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 윤곽이 가장 먼저 드러난 포지션으로 평가 받는다. 센터백 윤영선(상주 상무)과 정승현(사간도스)이 이런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영선은 오래 전부터 주목 받아온 센터백이다. 뛰어난 위치 선정 능력과 지능적인 수비로 K리그 클래식 여러 팀이 탐을 냈던 수비수다. A매치에서는 큰 기회를 잡지 못했다. 2015년 11월 17일 라오스와의 러시아월드컵 2차예선서 후반 교체 출전한 뒤 2년 동안 대표팀과는 멀어졌다. 올 시즌 상주에서 부상으로 한동안 고생했으나 묵묵히 제 역할을 소화했다. 성남 재임 시절 윤영선을 발굴했던 신 감독은 그의 진가를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시험해보고자 한다.

정승현은 신 감독이 이끌었던 2016년 리우올림픽의 주전 센터백이었다. 당시 조별리그 3경기 및 온두라스와의 8강전에 출전하면서 실력을 인정 받았다. 2015년 울산 현대 입단 뒤 올 여름까지 세 시즌 간 준수한 활약을 펼치면서 큰 기대를 모아온 센터백이다. 올 여름 사간도스로 이적한 뒤에도 빠르게 주전 자리를 잡으면서 기량을 키워가고 있다. 잘 다듬으면 센터백 계보를 이을 만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여건은 불리하다. 경쟁자들은 이미 신태용호 체제에서 경기를 소화했거나 시험을 마친 선수들이다. '동아시안컵 우승'이라는 신태용호의 지향점을 감안하면 새 얼굴인 윤영선과 정승현 대신 기존 자원들을 활용하면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하는 쪽에 비중을 둘 수도 있다. 2년 동안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던 윤영선이나 11월 A매치 2연전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던 정승현 입장에선 악몽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동아시안컵의 '특수성'이 변수다. 1주일 간 3경기를 치러야 하는 동아시안컵에서 로테이션은 필수다. 슈틸리케 전 감독이 2015년 대회에서 우승할 당시에도 로테이션이 가동된 바 있다. 김민재의 출전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기에 신 감독은 윤영선 정승현을 권경원 장현수과 적절히 조합시키는 '센터백 로테이션'을 구상할 가능성이 높다.

신 감독은 경쟁의 끈을 놓을 생각이 없다. 명단 발표 당시에도 "우승을 위해 준비하겠다"면서도 "모든 선수들에게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길은) 열려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윤영선과 정승현이 '들러리'가 되선 안되는 이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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