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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의 걱정 맞다, 전북 현 전력으론 ACL 재탈환 어렵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7-11-21 08:17 | 최종수정 2017-11-21 08:18


'K리그 어워즈 2017 시상식'이 20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렸다.
시상식에서 K리그 클래식 감독상을 받은 전북 최강희 감독이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봉동이장'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의 2018년 최우선 목표는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 정상 재탈환이다. 전북 현대는 2016년 ACL 챔피언이다. 그러나 올해 그들은 ACL 무대를 밟지 못했다. AFC(아시아축구연맹)로부터 징계를 받아 자격을 잃었다. '와신상담'한 전북 현대는 2017년 K리그 클래식 정상에 올랐고, 당당히 2년 만에 ACL 무대를 노크하게 됐다. 그러나 경험이 풍부한 최강희 감독은 "걱정된다"는 일성을 날렸다. 2005년 7월 전북 사령탑에 오른 최강희 감독은 그동안 아시아 클럽 정상에 두 차례 올랐다. 그는 ACL과 정규리그를 동시에 어떻게 준비하는 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베테랑이다. 그동안의 경험과 성적이 그걸 말해준다.

전문가들은 "전북 현대의 지금 전력은 ACL 우승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올해 K리그 클럽들이 아시아 무대에서 주춤했다. 4팀 중 제주 유나이티드만 ACL 16강에 올랐다. 제주 마저 16강에서 일본 우라와 레즈에 아쉽게 역전패하고 말았다. 우라와는 현재 결승까지 올라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우승을 다투고 있다. '황사 머니'를 앞세운 상하이 상강(중국)도 4강까지 올랐다.

K리그가 주춤하는 동안 중국과 일본 클럽들은 성장했다. 두 이웃은 프로축구 쪽으로 '돈'이 돌고 있다. '머니 파워'를 앞세워 선수 보강과 마케팅 작업이 활기를 찾고 있다. 반면 K리그의 경쟁력은 위축되고 있다. '돈' 싸움에서 밀린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전북 현대, 수원 삼성, FC서울, 성남 일화 등이 치열한 선수 경쟁을 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전북 현대 혼자 버티는 모양새다. 수원 삼성은 운영 주체가 제일기획으로 넘어가면서 살림살이가 많이 축소됐다. FC서울도 선수 경쟁에서 전북을 이기지 못한다. 성남도 시민구단이 되면서 완전히 다른 팀이 돼 버렸다. SK를 모기업으로 하는 제주 유나이티드가 신흥 강자라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전북 혼자 싸워서는 안 된다. K리그 리딩 구단들이 함께 아시아 무대에서 경쟁해야 K리그 경쟁력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K리그 어워즈 2017 시상식'이 20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렸다.
시상식에서 MVP 전북 이재성(왼쪽부터), 감독상 최강희 감독, 영플레이어상 김민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전북은 이미 스토브리그 전력 보강 작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최강희 감독은 내년 '더블'을 위해 더블 스쿼드를 꾸리고 싶어 한다. 더 강해지기 위해선 로테이션 선수 기용이 가능해야 한다. 따라서 선수 보강은 필수적이다. 우승 이후 안주할 경우 그 다음 시즌 내려가는 걸 수도 없이 봐 왔다. 전력 보강에 돈을 쏟아부어야 그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다.

전북은 베테랑 에두가 선수 은퇴했다. 공격수 이동국도 내년 시즌 올해 보다 더 잘 한다는 보장이 없다. 김신욱도 주춤하고 있다. 로페즈도 2016년만 못했다. 외국인 공격수 보강이 절실하다. 전북은 올해 세트피스 공격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밀집 수비를 펼치는 팀을 상대할 때 프리킥이나 코너킥을 정확하고 예리하게 차줄 키거가 꼭 필요하다. 그런데 그게 부족했다. 과거 전성기 시절의 에닝요 같은 키커가 있어야 지금 보다 득점력이 올라간다. 대구FC 세징야 같은 외국인 선수가 보강 대상이 될 수 있다.

또 실점을 더 줄이기 위해선 수비형 미드필더와 골키퍼 포지션의 경쟁력이 올라가야 한다. 신형민(미드필더)의 어깨가 너무 무겁다. 골키퍼 홍정남과 황병근 둘다 아직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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