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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전남전은 인천의 명운이 걸려있었다. 승리하면 K리그 클래식 잔류를 확정 지을 수 있었다. 때문에 5개 소모임 연합으로 구성된 인천 서포터스는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기 위해 300여명의 원정 응원단을 구성해 결전지 광양으로 향했다. 인천 서포터스의 응원은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 스파르타와 페르시아의 전쟁을 다룬 영화 '300'에 나오는 스파르타 군대만큼 조직적이었고 강력했다. 90분 내내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에 환희와 아쉬움을 목소리로 표출했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사건이 발생했다. 전남 구단 소속 직원(그라운드 매니저)과 사진기자가 인천 서포터스가 여성 보안요원을 둘러싸고 있던 장면을 촬영하던 중 또 다른 인천 서포터스가 촬영 중단을 요청했다. "사진 찍지마, 사진 찍지 말라고…."
그러나 촬영이 계속되고 전남측 사진기자의 도발이 이어지자 인천 서포터스 중 두 명이 펜스를 뛰어넘어 그라운드에 난입했다. 이후 촬영된 영상 삭제를 요구했지만 그라운드 매니저가 거부하자 난입한 인천 서포터스 한 명이 실랑이 끝에 핸드폰을 빼앗았다. 이 때 그라운드 매니저는 인천 서포터스에 폭행을 당했다며 가슴을 부여잡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경찰이 그라운드에 투입되자 인천 서포터스는 곧바로 핸드폰을 돌려주고 사라졌다. 인천 관계자는 "서포터스 측은 그라운드 매니저를 밀쳤을 뿐 폭행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대변했다. 이 그라운드 매니저는 5일 병원에 입원해 검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라운드 매니저 폭행 사건은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다. 연루된 인천 서포터스의 인적사항을 적어갔고 그라운드 매니저는 퇴원하는 대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찰 측은 피해자와 목격자 중심으로 조사를 펼칠 예정이다.
프로축구연맹도 경찰 조사 결과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연맹 관계자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온 뒤 경기운영위원회는 사건의 경중을 따져 상벌위원회 회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