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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이 좋았으니 결과도 좋았다."
서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10일 벌어진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 전남과의 홈경기서 3대0으로 완승했다.
조나탄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였지만 대체 세력으로 선택한 박기동과 윤용호가 서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수원은 전반 25분 사이 3골을 몰아쳤다. 산토스의 선제골 이후 윤용호가 재치있는 칩슛으로 달아나게 했고 박기동은 김민우의 슈팅이 크로스바 맞고 나온 것을 몸을 밀어넣었다.
그는 "휴식기 동안 거제도 훈련을 잠깐 다녀왔다. 오늘 경기를 위해 준비한 과정이 좋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 과정 속에서 결과가 나왔다"면서 "오늘 경기전 미팅때도 과정이 있으니 분명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자신있게 하라고 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고 말했다.
이날 깜짝골의 주인공은 신인 윤용호와 '와신상담' 박기동이다. 윤용호에 대해 서 감독은 "윤용호는 가다듬고 기다리고, 만들어지고 있는 선수다. 어떻게 보면 이제 시작이다"고 격려하면서도 "아직도 부족한 부분은 많다. 좋은기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하나 하나 배워나가면 발전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라며 자만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박기동은 상주 시절 간판 골잡이로 주목받다가 전남에서 수원으로 이적한 뒤 부상으로 인해 올시즌 활약을 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이번에 50여일 만에 출전해 시즌 첫골을 터뜨렸다.
서 감독은 "박기동은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동안 상당히 위축된 플레이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툭툭 털고 골까지 넣었다"면서 "박기동은 오랜 만에 편하게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다.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며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완승이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서 감독은 두 가지를 꼽았다. 박기동과 김민우가 이날 경고 한장씩을 추가하면서 누적경고로 다음경기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특히 박기동은 오랜 만에 골맛까지 봤다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서 감독의 아쉬움이 컸다.
후반 들어 전남이 퇴장당하고 난 뒤 수적 우세인 상황에서 추가골을 넣지 못한 것도 진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서 감독은 "후반에 골을 넣을 수 있는 결정적인 찬스가 4∼5번 정도 나왔다. 이를 살리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가다듬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