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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휘슬이 울리고도 웃지 못했다. 이란-시리아전이 2-2로 팽팽히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기 때문이다. 마침내 테헤란의 종료휘슬이 울렸고,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심장이 여러차례 철렁였던 두시간이었다.
5일 밤 12시(한국시각), 킥오프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한국이 승점 14(골득실 +1)로 2위, 시리아가 승점 12, 골득실 +1로 3위, 우즈벡이 승점 12, 골득실 -1로 4위였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우즈벡을 만났고, 시리아는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을 만났다. 한국이 시작과 함께 황희찬이 골대를 맞추는 슈팅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이내 우즈벡이 공세에 나섰다.
설상가상이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소식이 들렸다. 전반 13분 시리아가 선제골을 넣었다. 모하메드가 득점에 성공했다. 이란의 이번 최종예선 첫 실점이었다. 이대로라면 시리아가 승점 15, 골득실 +2로 2위, 한국이 승점 15, 골득실 +1로 3위로 밀리게 된다.
불안한 기운이 엄습했다. 한국은 전반 내내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우즈벡의 슈팅은 골대를 때리기도 했다. 장현수는 부상으로 쓰러졌고, 손흥민의 슈팅은 또 다시 골대를 맞았다. 하지만 이란이 도와줬다. 전반 45분 아즈문이 동점골을 넣었다. 다시 한국이 승점 15, 골득실 +1로 2위로 뛰어올랐다. 시리아는 승점 13, 골득실 +1로 3위를 지켰다.
후반 들어 한국의 공격이 살아났다. 우즈벡은 당황한 듯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기쁜 소식이 이어졌다. 이란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19분 아즈문이 이날 두번째 골을 넣었다. 한국은 그대로 승점 15, 골득실 +1로 2위를 지켰다. 3, 4위가 바뀌었다. 우즈벡이 승점 13, 골득실 -1로 3위로 올랐고, 시리아가 승점 12, 골득실 0로 4위로 떨어졌다.
한국은 후반 중반부터 파상공세를 퍼부엇지만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경기는 0대0으로 끝이났다. 찝찝했다. 한국의 이번 최종예선 최종 승점은 15, 골득실 +1이었다. 우즈벡은 승점 13, 골득실 -1. 하지만 테헤란쪽 분위기가 이상하게 요동쳤다. 시리아가 후반 48분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이대로라면 시리아가 다시 승점 13, 골득실 +1로 다시 3위로 뛰어올랐다. 시리아가 역전골을 넣는다면 시리아가 승점 15, 골득실 +2로 2위로 올라설 수도 있는 절대절명의 상황.
다행히도 이란-시리아전은 2대2로 경기가 끝이 났다. 한국은 천신만고 끝에 조 2위로 본선에 직행할 수 있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