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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목표는 분명하다.
A대표팀 명단에서도 필승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지난 10월 한국과의 최종예선 4차전 당시 이름을 올렸던 선수 중 18명이 발탁됐다. 물론 새 얼굴도 있다. 하마드 락(GK·풀라드), 오미드 누라프칸(MF), 루스베흐 체쉬미(DF·이상 에스테그랄), 사에드 아가이에(DF·세파한), 사만 고도스(MF·외스터스운드FK), 알리 카리미(MF·무적) 등 6명은 지난 한국전 명단에 없었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은 비교적 어리다. 세대교체를 염두에 둔 선택이다. 케이로스 감독은 페이만 몬타제리, 안드라니크 테이무리안, 코스로 헤이다리 등 30대를 넘어선 베테랑들을 예비명단에 둔 채 '물갈이'를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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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의 공격진은 지난 6월 치른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8차전 명단에도 있었다. 케이로스 감독은 왜 공격진에 변화를 주지 않는 것일까.
이란의 공격 전술에 답이 있다. 4-3-3 또는 4-2-3-1 포메이션을 주로 쓰는 케이로스 감독은 1~3명의 공격수로 공격을 풀어간다. 강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역습 축구다. 많은 패스를 요하지 않는다. 결정적인 1~2 차례 패스에 이은 개인기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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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공격수 득점 비중이 매우 크다. 최종예선에서 기록한 8골 중 7골이 공격수의 발 끝에서 나왔다. 타레미가 3골로 가장 많이 넣었고 아즈문은 2골을 기록했다. 구차네자드, 자한바크시도 1골씩 기록했다. 2선 침투는 적지만, 최전방 결정력이 뛰어나다는 증거다. 그만큼 공격수들의 호흡과 감각이 중요하다. 케이로스 감독의 목표는 무실점-무패. '일격필살'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다. 상대가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이기에 더 그렇다. 한국의 파상공세를 극단적인 수비로 막아낸 뒤 단 1골로 승리를 노릴 공산이 크다.
'에이스' 아즈문은 한국전에 뛰지 못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 안사리파드, 구차네자드가 버티고 있다.
'깜짝 카드'도 있다. 스웨덴 1부리거 고도스다. 스웨덴 태생의 고도스는 올 시즌 리그 16경기에서 4골을 터뜨렸다. 지난 시즌엔 리그 27경기 10골을 기록했다. PAOK(그리스), 갈라타사라이(터키)와의 2017~2018시즌 유로파리그에서도 각각 2골, 1골을 넣었다. 고도스의 주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지만 섀도 스트라이커까지 소화한다. 케이로스 감독은 고도스를 최전방에 기용해 신태용호의 허를 찌를 수도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