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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다. 서울 이랜드의 질주가 매섭다.
변화는 8월의 시작과 동시에 벌어졌다. 이랜드는 8월 12일 부천전 4대1 승리를 시작으로 4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급기야 '1강' 경남까지 제압하며 중위권 경쟁에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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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에서 돌아온 최오백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족저근막염으로 한동안 고생하던 최오백은 7월 24일 안양전에서 복귀를 알렸다. '돌아온' 최오백은 23일 펼쳐진 아산전에서 프로 데뷔 첫 해트트릭을 폭발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분위기를 탄 최오백은 경남전 결승골까지 터뜨리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최전방 공격수들의 활약에 수비수들도 힘을 내고 있다. 이랜드는 8월에 치른 5경기에서 단 4실점만 기록하는 짠물 수비를 펼치고 있다. 앞선 22경기에서 34실점(평균 1.54실점)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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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성 수정한 김병수 감독
김병수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랜드의 지휘봉을 잡았다. 간결한 패싱 플레이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는 축구를 구사했다. 그러나 김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가 자리를 잡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랜드는 좀처럼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김 감독이 '변화'를 외쳤다. 그는 "승점이 필요한 상황이다. 내가 방향을 바꿨다"고 말했다.
전략이 살짝 바뀌었다. 기존의 짧은 패스에 롱패스를 적절히 섞었다. 공격수들이 공격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수비라인도 기존보다 올려 세웠다. 단순히 막아서는데 그치지 않고 최후방부터 압박해 공격하겠다는 의미다.
김 감독은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일단은 승점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살짝 변화를 줬다. 공격수들이 잘해주고 있고, 전체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