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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포항 양덕스포츠타운에서 벌어진 포항(포항제철고)-인천(대건고)의 K리그 18세 이하(U-18) 챔피언십 4강전.
'화수분'같던 포항 유스 시스템은 그 동안 '정통파 스트라이커' 이동국(전북)을 제외하고 황진성(강원) 이명주(서울) 신진호(상주) 김승대(포항) 등 모두 대형 미드필더들을 배출시켰다. 2014년 황희찬(잘츠부르크)란 공격수를 육성했지만 사실 윙포워드에 가까웠다. 그런데 김 찬은 한국 축구의 기근인 정통적인 스타일의 스트라이커를 의미하는 9번 공격수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김 찬의 또 다른 매력은 '빠르다'는 것이다. 범위를 전 세계로 넓혀봐도 키가 크면서 빠른 선수는 드물다. 대회 관계자는 "김 찬은 한 마디로 말해 '키 큰 손흥민'이라고 보면 된다. 게다가 발기술도 가지고 있어 측면 공격수 못지 않은 드리블 돌파 등 다양한 자질을 갖췄다"며 칭찬일색이었다.
'제2의 황희찬', 유소년 선수들의 트렌드다. 포항 유스였던 황희찬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정우영도 황희찬의 그림자를 밟았다. 인천 유스 출신인 정우영은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이들처럼 프로에 내딛는 첫 발을 국내가 아닌 유럽에서 하고 싶다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찬은 고개를 저었다. "물론 해외에서 뛰고 싶은 마음은 있다. 그러나 아직은 빠른 것 같다. 국내에서 경험을 쌓은 뒤 해외진출을 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김 찬은 다부졌다. 축구선수로서 성공하기 위해선 어떤 유형의 선수가 돼야 하는지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김 찬은 "축구계에서 성공하려면 다양한 유형의 공격수가 돼야 한다. 중학교 때는 타깃형 스트라이커였지만 지금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고교 2학년생이다. 잠재력이 풍부하다. 때문에 조금만 보완하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김 찬은 "공중볼 싸움 때 낙하지점을 포착하는 것과 적극성을 더 길러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찬의 롤모델은 디에고 코스타(첼시)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이다. 김 찬은 "과거에는 패스 연계가 좋은 올리비에 지루였는데 지금은 코스타와 레반도프스키다. 코스타는 공격수 중 가장 적극적이고 타깃형도 되고 변화무쌍하다. 레반도프스키는 위치선정과 득점력이 좋다"고 전했다.
포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