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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중앙포워드, '전방압박'이 제1순위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7-07-27 19:18


황희찬 신태용 감독 이근호 스포츠조선

황희찬(잘츠부르크)→조영욱(고려대)→?

신태용 한국축구 A대표팀 감독은 2014년 리우올림픽 본선때 황희찬을 센터 포워드로 선발 기용했다. 또 신태용 감독은 지난 5월 국내에서 벌어진 2017년 U-20 월드컵 땐 조영욱에게 중앙 공격수 역할을 맡겼다.

황희찬과 조영욱은 분명한 공통점 하나를 갖고 있다. 바로 '활발한 움직임'이다. 공격수임에도 불구하고 쉼없이 최전방의 중앙과 2선, 그리고 측면까지 가리지 않고 뛰어다닌다. K리그 한 전문가는 "황희찬과 조영욱이 쉬지 않고 움직이는 게 강한 '전방 압박' 효과로 나타난다. 신태용 감독이 앞으로 있을 이란전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그런 공격수를 선호할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7월 8일부터 K리그 현장 점검을 해온 신태용 감독은 예비 태극전사들에 대한 평가를 일체 하지 않고 있다. 대신 그는 "8월초에는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7월초 A대표팀 사령탑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란전과 우즈벡전을 모두 이겨서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루고 싶다고 했다. 우리나라(승점 13) A대표팀은 이번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서 우즈벡(승점 12)에 승점 1점차로 근소하게 앞선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홈에서 벌어질 이란과의 최종예선 9차전 승리가 꼭 필요하다. 우즈벡의 9차전 상대는 중국이다. 우리가 이란을 제압하고, 우즈벡이 중국에 질 경우 마지막 10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한국과 우즈벡이 나란히 승리할 경우 10차전 맞대결 결과까지 봐야 한다. 우리나라가 지고, 우즈벡이 승리할 경우 2~3위가 뒤집어진다. 한국이 우즈벡에 승점 2점 뒤진 3위가 된다.

신태용 감독은 첫번째 장애물 이란을 무조건 이기고 넘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란은 이번 아시아최종예선 A조 8경기서 6승2무로 무패행진 끝에 본선에 선착했다. 이란은 지난 8경기서 무실점(8골)으로 철벽 수비를 자랑했다. 한국도 이란 원정에서 0대1로 졌다.

이란이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고 해서 이번 한국 원정 때 주요 선수들을 빼고 1.5군 멤버를 꾸릴 가능성은 낮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어떻게 나오냐 보다 우리나라가 이란의 두텁고 안정된 수비를 어떻게 무너트리느냐가 포인트가 될 것이다"고 말한다.

신태용호가 뽑을 수 있는 공격수 자원은 제한적이다. 후보의 폭을 넓게 볼 수 있지만 유능한 인재는 많지 않다. 그동안 신태용 감독의 선호했던 공격수 스타일과 승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제1순위는 전방 압박이 가능한 움직임이 민첩한 스트라이커다. 이 유형으로 분류되는 선수가 황희찬 이근호(강원) 정도다. 황희찬은 최근 매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27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벌어진 리예카(크로아티아)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예선 3라운드 1차전서 투톱으로 선발 출전, 후반 4분 동점골(1-1)을 터트렸다. 황희찬의 UCL 예선 2호골이다. 잘츠부르크는 황희찬의 골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잘츠부르크는 이번 유럽챔피언스리그 예선 2라운드에서 하이버니언(몰타)을 제압했다. 당시 1~2차전서 나란히 3대0 완승을 거뒀다. 황희찬은 1차전서 1골을 뽑아 승리에 기여했다. 이근호도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 전반기 때 꾸준히 높은 경기력을 유지했다. 황희찬과 이근호는 많은 움직임으로 전방부터 상대 2~3선의 패스 미스 같은 실수를 유발할 수 있다.

후보군에는 유럽파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국내파 이동국 김신욱(이상 전북) 박주영(서울) 양동현(포항) 등도 올라 있다. 이들은 황희찬 이근호 보다 활동량은 적다. 지동원과 박주영은 '제로톱(1선에 서는 공격수가 없는 시스템)'과 포스트 플레이가 두루 가능한 카드다. 이동국 김신욱 양동현은 많은 움직임 보다 포지셔닝(자리잡기)이 좋은 포스트 역할과 골결정력이 강점이다. 또 경험이 충부한 베테랑 이동국과 박주영에겐 라커룸이나 벤치에서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기대할 수도 있다.


이동국은 신태용 감독이 잠시 A대표팀 감독 대행을 맡았던 2014년 9월 베네수엘라전(3대1 승)과 우루과이전(0대1 패)서 센터 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경험이 있다. 당시 이동국은 베네수엘라전서 2골을 넣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번 명단을 정하는데 있어 차출할 수 있는 공격수는 3명 정도다. 선택은 신 감독의 몫이다. 그라운드에서 싸워 이겨야 하는 건 뽑힌 선수들이다. 그 공격수들이 해결하지 못할 경우 책임은 감독에게 돌아간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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