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2연전을 앞둔 신태용호의 조기 소집이 본격 논의된다.
4일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 이어 A대표팀 지휘봉을 잡게된 신 감독은 시간과의 싸움을 하고 있다. 당장 다음달 31일 이란, 9월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 10차전을 치른다. 이 두 경기에서 러시아행이 결정된다. A조에 속한 한국은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에 승점 1점 앞선 2위를 달리고 있다. 러시아월드컵은 각조 1, 2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3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운명의 2연전까지 50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신 감독은 속도전을 내고 있다. 8일 전북-울산전을 시작으로 9일 수원-제주와의 K리그 클래식 경기를 관전했다. 코칭스태프도 이번주 안에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코칭스태프가 꾸려지는데로 해외파는 물론 K리그 챌린지(2부리그)까지 챙길 생각이다. 신 감독은 '정신력, 사명감, 희생정신'이라는 선수 선발 기준을 공개하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이동국도 뽑을 수 있다"는 말로 무한경쟁을 선언했다. 기존 주축 선수들은 물론 그 전에 부름을 받지 못한 선수들까지도 동기부여가 되는 모습이다.
문제는 소집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에 따르면 대표팀은 이란전 사흘 전인 8월28일에야 소집이 가능하다. 신 감독의 색깔을 주입시킬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더구나 이란전은 친선경기가 아닌 말그대로 단두대매치다. 때문에 신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대표팀 소집을) 1주일 앞당겨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사실상 조기 소집을 요청했다. 이번 경기의 경우 막 프리시즌을 마친 해외파 대신 한창 시즌 중인 K리거들이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아 그 어느때보다 조기 소집에 대한 필요성이 절실하다.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프로축구연맹에 조기 소집을 구두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프로연맹은 조만간 협회가 공문으로 정식 신청하면 이사회나 K리그 구단 대표자 회의를 거쳐 조기 소집 수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프로연맹은 일단 구단들의 의사를 수렴해 K리그 클래식 일정 자체를 연기할지 아니면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을 뺀 채로 그대로 리그를 치를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대표팀 소집일을 1주일 앞당길 때 관중 동원에 영향을 받을 강원, 전남(이상 8월 26일 홈경기), 포항, 광주, 제주, 상주(이상 8월 27일 홈경기)의 의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K리그의 일정이 빡빡하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월드컵 진출 여부는 K리그에도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미 축구협회 기술위원으로 활동하는 서정원 수원 감독과 황선홍 FC서울 감독은 "가능한 범위 안에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도움을 주겠다"며 조기 소집 요청 시 협조하겠다는 의향을 드러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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