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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 클래식의 쓴맛을 제대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힘에 부쳤다. 부진 또 부진. 결국 승격을 견인했던 손현준 감독이 조기에 사임했다. 안드레 감독 대행 체제에서 반전하는 듯 했다. 그러나 다시 추락, 결국 강등권인 11위까지 떨어졌다.
어느덧 여름이 찾아왔다. 스쿼드에 단비를 뿌려줄 이적시장도 막이 올랐다. 많은 팀이 보강에 나섰다. 서울은 이명주를 품에 안았고 제주는 윤빛가람을 데려왔다. 강원은 A대표팀 미드필더 한국영을 영입했다. 리그 최하위인 12위 광주도 열을 올리고 있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완델손에 이어 현역 북아일랜드 대표선수 니얼 맥긴까지 손에 넣었다.
마땅한 선수가 없다는 조 사장. 속마음은 다르다. "보강은 이루어져야 한다. 전력 강화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시급한 자리는 공격수다. 하지만 큰 걱정은 없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골잡이' 에반드로가 돌아온다. 조 사장은 "에반드로가 없을 때 고전을 했다. 그래서 최전방 고민이 있었는데 다 회복돼서 곧 돌아온다"며 "에반드로가 복귀하면 한층 강한 공격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했다.
정작 급한 불은 중원과 최후방 수비였다. 조 사장은 "미드필더와 수비수를 채우고 싶다. 지금 있는 선수들도 열심히 해주고 있지만 이 부분에서 부족함이 있지 않나 싶다"고 짚었다.
이어 "수비형 미드필더를 원한다. 공격 쪽엔 뛰어난 선수들이 있다. 이들이 더 힘을 받기 위해선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최후방에서 든든히 중심을 잡아줄 중앙 수비수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입만큼 중요한 게 또 있다. '뒤에 있는 선수'다. 타 클래식 구단에 비해 스쿼드가 얇은 대구. 그렇다고 선수 영입에만 기댈 수 없는 상황이다. 예산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뒤에 있는 선수들을 끌어올리는 것 역시 대구가 사는 길 중 하나다. 조 사장은 4일 천안축구센터에서 열린 대구와 수원의 R리그 경기를 관전하며 기량을 체크했다.
클래식의 무서움을 뼈저리게 느낀 대구. 이제 벼랑 끝에 섰다. 더 이상은 위험하다. '살길'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