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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이근호-이명주에게 거는 이유 있는 기대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7-06-12 20:08


이근호. 스포츠조선DB

이명주. 스포츠조선DB

2년 하고도 5개월 만에 돌아왔다.

이근호(32·강원)와 이명주(27)는 카타르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8차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2015년 1월 열린 호주아시안컵 이후 처음이다.

그라운드 안팎으로 거는 기대가 크다. 일단 전술 활용 가치가 높다. 이근호는 중앙과 측면을 오가는 멀티 공격수로 다양한 공격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골을 넣는 것은 물론이고 헌신적인 플레이로 유럽파에게 공간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 이명주는 공수를 겸비하는 중앙 미드필더다. 왕성한 활동량과 패스 능력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명주 투입은 기성용(28·스완지시티)을 전진 배치하는 등의 전술 변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

실제 두 선수는 8일 에미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이라크와의 친선경기에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두 선수는 후반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근호는 좌우를 오가는 측면 공격수, 이명주는 기성용과 중원에서 발을 맞췄다. 당시 한국은 전반 45분 동안 유효슈팅 0개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두 선수의 투입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근호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앞세워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이명주는 전진패스로 동료의 공격을 도왔다. 비록 이날 경기는 0대0 무승부로 끝이 났지만, 두 선수 모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제 몫을 해냈다.

두 선수의 중요성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근호와 이명주 모두 중동에서 뛴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근호는 2014년 9월부터 1년 6개월간 엘 자이시 소속으로 카타르 리그를 누빈 바 있다. 특히 이근호에게는 '중동 킬러'라는 기분 좋은 수식어도 있다. 다른 경기는 차치하고 카타르전 성적만 봐도 우수하다. 이근호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카타르와의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경기에서 3골을 몰아넣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덕분에 한국은 카타르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이명주 역시 2014년 여름 알 아인의 유니폼을 입고 아랍에미리트(UAE) 리그에 진출해 3시즌 동안 주축으로 활약하며 중동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올 시즌에도 알 아인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으로 올려놓았다. 이명주 역시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대표팀 합류 직후 "(오랜 만에 발탁된 이유는) 이곳은 적응이 중요하고, 요즘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랜 만에 합류한 '중동파' 이근호와 이명주가 카타르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까. 한국과 카타르의 경기는 14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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