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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한 이재성, 공백기가 무색할 것이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14일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울산 원정을 앞두고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25)의 컴백에 기대감을 표했다.
최 감독은 울산 원정에서 '이재성 카드'를 조심스레 만지작거리고 있다. "주말 훈련 후 최종 결정을 할 것이다. 일단 울산 원정에 함께 갈 것이다. 20~30분 뛸지, 홈 인천전을 뛸지는 훈련 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2개월 부상 공백, 경기력에 대한 우려는 일절 없었다. "이재성처럼 영리하고 기술을 갖고 있는 선수들에게 공백기는 무색하다. 몸만 정상 컨디션으로 올라오면 경기를 잘할 수 있다"며 굳건한 믿음을 표했다.
'영리하고 헌신적인 공격수' 이재성은 전북의 보물이자 A대표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빠르고 영리하게 공간을 창출한다. 반박자 빠른 패스, 거침없는 측면 돌파, 중원에서 풍부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변화를 이끌어내고 위기를 풀어낼 줄 아는 선수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3경기를 남겨둔 슈틸리케호는 내달 8일 이라크와의 평가전, 내달 14일 카타르 원정을 앞두고 5월 말 조기 소집해 손발을 맞출 예정이다. 부상 복귀 후 K리그 활약에 따라 대표팀 승선도 충분히 가능하다. 최 감독은 "이재성은 팀에서는 절대적인 선수고, 대표팀에서도 요긴하게 자기 역할을 해주는 선수다. 빨리 회복해서 2경기 정도 잘 치르게 되면 대표팀에 갈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아끼지 않았다.
전북은 이재성뿐 아니라 장윤호 김영찬 등도 부상을 털고 훈련장으로 돌아왔다. 분위기는 시즌 최고다. 최 감독은 "훈련인원이 20명 정도 가동되면서 효과적인 훈련이 가능해졌다.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며 흡족해 했다.
울산 원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울산전을 마치면 홈에서 인천(21일)-수원전(27일) 2경기를 치른 후 A매치 휴식기를 맞는다. 울산전에서는 부상자들이 복귀하긴 하지만 90분은 못 뛴다. 인천-수원전 때는 풀타임 활용이 가능하다. 울산전을 잘 넘겨야 한다."
2위 전북(승점 20)과 승점 3점차인 3위 울산(승점 17)은 완연한 상승세다. 최근 리그 3연승에 이어 10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브리즈번 로어 원정에서 역전승했다. 최 감독도 이 점을 경계했다. "연승하는 팀은 기세가 좋다. 울산은 초반 경기력이 들쭉날쭉했지만 최근에는 실점도 없고 팀 밸런스가 안정됐다. 수비 조직력과 함께 미드필드 전방 압박도 좋아졌다. 수원전에선 빠른 사이드를 활용한 역습도 위협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다들 전북을 만날 때 되면 상승세"라는 특유의 엄살(?)도 잊지 않았다. "전북을 상대하는 팀들은 모두 정신 무장이 잘 돼있다. 우리는 늘 그런 경기들을 극복하면서 왔다. 정신적인 것, 분위기 등 경기 외적인 부분에 대한 준비를 잘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상자가 속출했던 지난 4월, 전북은 이런저런 고비가 많았다. 4월19일 FA컵 32강전에서 부천FC에 승부차기 끝에 패했지만 주말 포항전(2대0 승)에서 완승했다. 광주(0대1패)-제주전(0대4패) 첫 연패의 위기도 이겨냈다. 6일 대구전(2대0 승)에서 '전북의 토종 투톱' 이동국 김신욱이 연속골을 터뜨렸다. '1강' 전북의 반전 에너지는 선수들의 지지 않는 정신력이다. 최 감독은 "전북 정도 되면 선수들이 힘든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큰 팀이 되기 위한, 우승할 수 있는 팀의 조건이다. 지도자가 잔소리하면 안된다. 노장 선수, 중요한 선수들이 그런 역할을 해준다. 표현은 잘 못하지만 선수들에게 늘 고맙게 생각한다."
'닥공'의 희망도 다시 시작됐다. 이재성이 돌아온다. 최 감독도 모처럼 희망을 노래했다. "그동안 부상자들이 많아 다양한 선수 조합을 하지 못했다. '땜빵' 임기응변으로 버틴 경기도 많았다. 이제 상대에 맞춰 적절한 전술 변화를 할 수 있게 됐다. 6월에는 로페즈(십자인대 부상)도 돌아온다. 경기 내용이 더 좋아질 것이다. 내용이 좋아지면 이길 확률도 더 높아진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