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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이어 인천 단장까지…오심 논란에 멍드는 K리그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5-07 18:51 | 최종수정 2017-05-07 18:54



김석현 인천 단장이 문제 장면을 찍은 사진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평창=임정택 기자

김석현 인천 단장이 지적했던 문제의 장면. 사진캡처=KBS1 방송 중계화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다."

기영옥 단장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3월 19일이었다. 이날 광주는 1-0으로 앞서다 페널티킥 두 방에 무너졌다.

경기 후 기 단장은 후반 16분 첫 페널티킥을 내줬던 박동진 핸드볼 파울 판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했다. 등에 맞았다는 것. 기 단장의 말이 맞았다. 팔이 아닌 등에 맞았다. 그러나 되돌릴 수 없다. 당시 주심 김성호 심판은 무기한 배정 정지, 박인선 부심은 퇴출됐다. 기 단장은 벌금 1000만원 징계를 받았다.

그리고 2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 이번엔 김석현 인천 단장이 울분을 토했다. 7일 평창알펜시아스타디움에서 열린 강원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서 1대2로 지고난 뒤다.

김 단장은 후반 31분 나온 채프만의 핸드볼 파울로 인한 페널티킥 판정을 문제 삼았다. 채프만의 팔에 맞기 전 강원 김경중의 팔에 공이 닿았다는 것. 김 단장은 "우리 채프만의 팔에 맞기 전 강원 김경중의 팔에 먼저 맞았다. 그런데 왜 채프만의 핸드볼만 봤을까. 이렇게 사진으로도 다 볼 수 있는 장면"이라며 자신의 핸드폰에 담긴 관련 사진을 취재진에게 확인시켰다. 그러면서 김 단장은 "심판 판정에 대한 언급을 하면 불이익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 말을 꼭 하고 싶다. 오심이 K리그를 죽인다. 중대한 오심을 내리는 심판들은 '일벌백계'를 내려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벌써 두 번째다. 이례적인 일이다. 클래식 구단의 한 관계자는 "해외 리그에도 오심이 많다. 오심은 언제나 있을 수 밖에 없는 부분인 것을 모두가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올 시즌 유독 K리그에 승패에 영향을 주는 중대 오심이 많은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오심 논란에 불을 지핀 두 단장. 한 목소리다. 중대한 오심이 지속적으로 나온다는 것. 실제로 김 단장이 문제 삼았던 강원-인천전 주심이었던 김희곤 심판은 이날 경기 전에도 논란을 낳았다. 김 주심은 지난 1일 광주-전북전서 정호민 퇴장을 번복해 여봉훈 경고 판정을 내렸다. 느린 화면 확인 결과 정호민의 반칙이 맞았다.

그리고 3월 11일엔 이승기의 무릎 인대 파열을 유발했던 서정진의 거친 플레이를 바로 앞에서 보고도 경기를 속행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서정진은 상벌위원회 결과 7경기 출전정지-벌금 700만원 중징계를 받았다. 김 주심도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 수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심판 징계 내용은 공개되지 않는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인천 단장이 지적한 부분은 10일 심판 평가 회의를 통해 구체적으로 다뤄질 것"이라며 "VAR(Video Assistant Referee·비디오 판독 시스템) 도입을 통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7월 중순 도입 예정이지만 최대한 앞당기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물리적 여건으로 쉽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심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연이은 오심 논란에 팬들은 지쳐가고 있다. K리그도 멍들고 있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표현에 대한 반감이 극에 달한 시점이다.


평창=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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