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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이파크가 레전드 안정환 앞에서 기분좋게 승리했다.
이로써 부산은 7승2무2패(승점 23)를 기록, 선두 경남(승점 24)을 다시 압박했다.
이래저래 통쾌한 승리였다. 이날 부산 구단은 레전드 데이 이벤트를 마련하고 부산 축구의 레전드인 안정환을 초청해 축하 행사를 열였다.
추억의 환영 행사에 참가하며 부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안정환은 경기 끝까지 친정팀 부산을 응원했다. 그가 보는 앞에서 부산 선수들은 승리로 화답한 것이다.
지난 3일 10라운드 경남FC와의 원정경기도 무득점으로 0대1 패배를 당했던 부산은 연패를 모면하고 선두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특히 부산이 올시즌 겪은 2패 모두 이정협이 대표팀 차출과 경고누적으로 결장했을 때 나온 터라 이날 이정협의 첫 부천전에 관심이 모아졌다.
역시 이정협은 승리의 신호탄이었다. 최전방으로 나선 이정협은 경기 초반부터 부천의 수비를 몰고 다녔다.
그러자 부산의 측면에 여유가 생겼다. "부천이 후반에 승부수를 띄울 엔트리를 짰기 때문에 전반에 기선을 잡아야 한다. 이정협이 출전하니 이전 부천전과는 달라질 것"이라는 조진호 부산 감독의 의도가 맞아떨어졌다.
이정협과 함께 전방을 책임지던 전현철과 박준태가 기대에 부응했다. 전반 32분 아크 부근에서 공을 몰던 전현철이 페널티 지역 왼쪽 뒷공간으로 잽싸게 파고드는 박준태를 향해 침투 패스를 찔렀다.
박준태는 골키퍼를 살짝 따돌리며 골망을 흔들었다.
다급해진 부천은 40분 후반에 조커로 투입하려던 김 신과 진창수를 조기에 투입하며 만회를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부산은 후반 들어서도 내려서지 않고 맞불을 놓으며 부천의 반격을 무력화시켰다.
후반 38분 부산이 골을 허용하는 듯했지만 오프사이드여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