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표팀의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코리안 메시'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도 마찬가지다. 이승우의 재능은 독보적이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유망주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그간 이승우는 연령별 대표팀에서 '양날의 검'이었다. 기량은 뛰어나지만 톡톡 튀는 개성이 문제였다. 지도자들과 궁합이 맞지 않았다. 엄격한 한국 축구 문화에 융화되지 못했다. 일각에선 '이승우 인성 문제'가 제기됐을 정도였다. 실제로 신 감독의 전임인 안익수 감독 체제에선 중용받지 못했다. 백승호도 찬밥이었다.
그랬던 이승우 백승호가 펄펄 난다. 지난 4개국 초청대회에서 기량을 유감없이 뽐냈다. 확 달라진 한국 축구의 어린 보배들. 이유가 무엇일까. 신 감독의 '진짜 소통'에 답이 있다. 신 감독은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는 책략가다. 그러나 그의 가장 큰 장점은 '큰 귀'다. 선수들의 목소리를 듣고 존중한다.
이승우도 같은 생각이다. 그는 "연령별 대회를 준비할 땐 팀 분위기가 정말 중요하다"며 "감독님께서 정말 많이 맞춰주신다. 그래서 팀에 잘 녹아들었단 생각이 들고 좋은 성적을 낼 자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정용호에서도 유망주들이 활짝 웃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슛돌이' 이강인(발렌시아)이다. 형들보다 두 살 어린 이강인, 그래서 정 감독은 더 따스하게 맞아줬다. "주변 시선 신경쓰지 말고 대표팀 처음 왔으니 좋은 경험과 추억을 가져가렴. 부담없이 차근차근 해보자." 정 감독은 과거 이승우를 발굴했던 지도자다. 이승우가 가장 좋아하고 따르는 감독이기도 하다. 이제 그의 눈과 귀는 이강인을 향하고 있다.
소통이란 이름 아래 자행되던 '군기 문화'는 도태됐다. '진짜 소통' 속에 유망주들이 웃고 있다. 그 중심에 신태용과 정정용이 서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