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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정정용표 '진짜 소통'에 유망주가 웃는다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5-05 08:45


신태용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정정용 U-18 대표팀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대표팀의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두 개의 대표팀이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 그리고 정정용 감독의 U-18 대표팀이다.

신태용호는 큰 대회를 앞두고 있다. 2017년 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이다. 20일 국내서 개막한다. 코 앞이다. 긴장이 될 법하다. 그런데 선수들은 미소 일색이다. 어느 때보다 밝다. 백승호(바르셀로나B)는 "대표팀에서 행복하고 한국말 해서 스트레스 풀린다. 형, 동생들과 있어 재미있고 즐겁다. 그리고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진심이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백승호의 표정엔 그림자가 짙었다. 월드컵 출전 부담이 있었다. 여기에 소속팀 출전이 적어 자신감도 하락했다. 지금은 180도 달라졌다. 동료들과 스스럼 없이 장난을 칠 정도다.

'코리안 메시'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도 마찬가지다. 이승우의 재능은 독보적이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유망주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그간 이승우는 연령별 대표팀에서 '양날의 검'이었다. 기량은 뛰어나지만 톡톡 튀는 개성이 문제였다. 지도자들과 궁합이 맞지 않았다. 엄격한 한국 축구 문화에 융화되지 못했다. 일각에선 '이승우 인성 문제'가 제기됐을 정도였다. 실제로 신 감독의 전임인 안익수 감독 체제에선 중용받지 못했다. 백승호도 찬밥이었다.

그랬던 이승우 백승호가 펄펄 난다. 지난 4개국 초청대회에서 기량을 유감없이 뽐냈다. 확 달라진 한국 축구의 어린 보배들. 이유가 무엇일까. 신 감독의 '진짜 소통'에 답이 있다. 신 감독은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는 책략가다. 그러나 그의 가장 큰 장점은 '큰 귀'다. 선수들의 목소리를 듣고 존중한다.

많은 감독들이 '소통'을 외치지만 '공염불'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 이미 답을 정해 놓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명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해)'라고 한다. 신 감독은 다르다. 진짜 소통이란 걸 한다. 주장 한찬희(전남)는 "선수들의 요구사항을 주장인 내가 감독님께 전달을 한다. 크게 무리한 것들도 없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설마 하는 것들도 있는데 감독님은 흔쾌히 들어주신다"며 "감독님께서 분위기를 밝고 좋게 해주시니 선수들도 이 악물고 뛰는 것 같다"고 했다.

이승우도 같은 생각이다. 그는 "연령별 대회를 준비할 땐 팀 분위기가 정말 중요하다"며 "감독님께서 정말 많이 맞춰주신다. 그래서 팀에 잘 녹아들었단 생각이 들고 좋은 성적을 낼 자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정용호에서도 유망주들이 활짝 웃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슛돌이' 이강인(발렌시아)이다. 형들보다 두 살 어린 이강인, 그래서 정 감독은 더 따스하게 맞아줬다. "주변 시선 신경쓰지 말고 대표팀 처음 왔으니 좋은 경험과 추억을 가져가렴. 부담없이 차근차근 해보자." 정 감독은 과거 이승우를 발굴했던 지도자다. 이승우가 가장 좋아하고 따르는 감독이기도 하다. 이제 그의 눈과 귀는 이강인을 향하고 있다.

소통이란 이름 아래 자행되던 '군기 문화'는 도태됐다. '진짜 소통' 속에 유망주들이 웃고 있다. 그 중심에 신태용과 정정용이 서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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