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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는 왜 다니 아우베스를 놔줬을까.
아우베스의 능력을 믿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전술이었다. 수비시에는 파이브백을 이루고, 공격시에는 과감히 전방까지 올라가야 하는 1인2역을 해야 했다. 아우베스는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 특히 마무리에서 빛났다. 곤살로 이과인이 기록한 두 골을 모두 만들어냈다. 전반 29분 환상적인 힐패스로 첫 골을 도운데 이어, 후반 14분에는 멋진 크로스로 두번째 골까지 어시스트했다. 수비도 좋았다. 아우베스는 이날도 팀의 무실점에 기여했다. 유벤투스는 6경기 연속 클린시트에 성공하며 무려 621분째 UCL에서 골을 내주지 않고 있다. 당연히 최고 평점은 아우베스의 몫이었다. 영국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아우베스에 이날 경기에 나선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 9점을 줬다.
아우베스는 올 시즌 이적한 유벤투스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스리백, 포백을 오가는 유벤투스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재계약 문제로 아우베스를 보낸 바르셀로나는 후유증을 톡톡히 겪고 있다. 세르히 로베르토가 그 자리에서 뛰고 있지만 아우베스의 영향력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로베르토 역시 아우베스의 멘토링을 그리워하고 있다. 오른쪽에서 공격지원이 약해진 바르셀로나는 MSN의 개인기에 의존하고 있다. 과거 역동적이면서도 유기적인 플레이가 사라지고 있다. 아우베스 이적의 후유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