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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하는 법을 잊었다.
경남은 FA컵 2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9경기(7승2무)에서 13골-6실점을 했다. 일단 수비력이 눈에 띈다. 지난 시즌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력 문제를 완벽히 해소한 모습이다.
하지만 수비만 강해선 승리를 쟁취할 수 없다. 중요한 건 골이다. 경남은 후반으로 갈 수록 강해진다. 경남이 올 시즌 기록한 13골, 이 중 8골을 후반 30분 전후에 넣었다. 후반 30분이면 선수들의 체력이 극한에 도달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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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하고 빠르게 골을 취하는 경남. 그 시작은 '점유율 함정'에서의 탈피다. 많은 팀들이 점유율 축구를 외친다. 일명 '티키타카'로 불리는 짧은 패스 축구가 대세가 된 시대. 경남은 흐름을 역행한다. 웬만해선 상대보다 볼 점유 시간이 짧다. 볼을 못 지켜서가 아니다. 그럴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공을 가진 이유는 공격이다. 공격 없는 점유는 아무 의미가 없다.
16일 성남에 2대1로 승리했던 경남의 점유율은 41%다. 지난달 26일 대전전(2대1 경남 승)에선 45%였다. 승격 1순위로 꼽히는 '막공' 수원FC와의 대결(1대1 무)에선 38%에 불과했다. 그런데 슈팅수는 16개로 수원FC(15개)보다 더 많았다.
승리 공식은 간단하다. 골을 더 많이 넣는 것. 그게 기본이자 진리다. 진리는 시대를 관통한다. 유행은 언젠가 지나간다. 경남은 점유율 유행을 거부한다. 골에 도달하는 진리를 찾는다. 그래서 색깔이 있다. 올 시즌 경남이 강한 이유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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