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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발라 경기 MVP, 토리노 동화 같은 밤 연출했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7-04-12 06:41


유벤투스 디발라

디발라 MVP 화면캡처=UEFA닷컴

디발라 대 메시

유벤투스와 FC바르셀로나의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이 빅매치의 주인공은 'MSN' 메시, 수아레즈, 네이마르(이상 바르셀로나), 이과인(유벤투스)도 아니었다. 아르헨티나의 영건 파울로 디발라(24·유벤투스)였다. 디발라의 왼발에 스페인 거함 바르셀로나가 침몰했다.

디발라가 경기 MVP에 뽑히는 건 당연했다. 토로노의 밤에서 가장 빛났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토로노의 밤에 동화 같은 드라마가 연출됐다.

그는 12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토리노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2017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서 선발 출전, 결승골 포함 2골을 퍼부었다. 유벤투스는 후반 10분 키엘리니의 헤딩 쐐기골까지 더해 3대0 대승을 거뒀다.

디발라는 4-2-3-1 포메이션에서 원톱 이과인 바로 뒤 섀도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다. 2골로 제몫 이상을 다한 디발라는 후반 35분 링콘으로 교체됐다.

그는 UEFA 홈페이지에서 실수한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 팬투표에서 후보 5명(디발라 부폰, 산드로, 키엘리니, 프야니치) 중 가장 많은 표를 획득했다.

디발라는 전반 7분 이날의 결승골을 뽑았다. 첫번째 슈팅으로 스테겐이 지킨 바르셀로나의 골문을 열었다. 디발라는 콰드라도의 패스를 받아 간결한 왼발슛으로 바르셀로나의 골대 왼쪽 구석을 공략했다.

물오른 디발라의 왼발은 1-0으로 앞선 전반 22분 다시 폭발했다. 만주기치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후 올린 땅볼 크로스를 디발라가 골지역으로 달려들며 논스톱 왼발슛, 바르셀로나 골문 왼쪽으로 파고들었다.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에서 태어난 디발라는 고향 인스티투토에서 프로 입단 후 2012년 무대를 이탈리아로 옮겼다. 팔레르모에서 4년 동안 89경기에서 21골을 넣으며 잠재력을 입증했다. 그리고 2015년 지금의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디발라의 별명은 스페인어로 '라 호야'. 보석이라는 뜻이다. 2012년 4월 디빌라와 계약한 팔레르모 사장(잠파리니)은 "우리는 '새로운(new) 아궤로' 디발라를 얻었다"고 말했다.

디발라는 2014~2015시즌 처음으로 두자릿수 골을 기록했다. 시즌을 13골-10도움으로 마쳤다.

유벤투스는 2015년 6월 디발라와 5년 계약에 합의했다. 이적료는 3200만유로였다. 디발라는 피를로가 달았던 21번 유니폼을 물려받았다.

디발라는 2016년 여름, 포그바가 맨유로 이적하면서 등번호 10번 유니폼을 제안받았지만 거절, 21번 유니폼을 고집했다.

그는 이적 첫 시즌 리그 19골을 꽂아넣었다. 그리고 두번째인 이번 시즌 리그 8골, 챔피언스리그 4골을 기록 중이다.

디발라는 아르헨티나 대표로 뛰고 있다. 그는 가족 혈통상 폴란드와 이탈리아 대표로 뛸 수 있었지만 아르헨티나 대표를 희망했다. 2015년 꿈이었던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A매치 데뷔했다.

전문가들은 디발라를 매우 다재다능한 공격수라고 평가한다. 최전방 원톱, 섀도스트라이커, 또 측면 공격수도 가능하다. 가장 이상적인 공격수라는 평가도 있다.

디발라는 매우 빠르고, 창조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발기술이 뛰어나 좁은 지역에서 효과적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트린다. 빈공간을 잘 찾아들어가고 또 공을 잘 다루기 때문에 역습할때 매우 위협적이다. 게다가 디발라는 팀 동료들의 플레이까지 잘 살려주기도 한다. 이제부터 디발라의 시대가 열리는 듯 하다. 이미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빅클럽들이 디발라 영입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유벤투스와 바르셀로나의 8강 2차전은 20일 바르셀로나 홈에서 열린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챔스리그 16강전에서도 파리생제르맹(프랑스)에 원정 1차전 대패(0대4) 이후 홈에서 6대1 대승으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한 적이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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