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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비난 수위에 놀랐다."
모예스 감독이 '설화'에 휩싸인 와중에 치러진 경기였다. 2주전 성적부진과 관련, 불편한 질문을 던지는 BBC 여기자에게 "여자라도 맞을 수 있다. 다음에 올 땐 조심하라"고 한 발언이 뒤늦게 이슈가 됐다. 모예스가 직접 전화로 사과했고, 여기자와 BBC도 이 사과를 수용했지만,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팬들과 여성단체들이 일제히 들고 일어나 모예스의 발언을 비난했다. FA가 모예스에게 소명을 요청하는 등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반면 선덜랜드 구단은 성명을 통해 "모예스의 발언은 전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그가 실수를 했고 진심으로 사과했다. 선덜랜드 감독으로 남을 것"이라며 재신임을 천명했다.
여론의 도마에 오른 직후 레스터시티전에서도 패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모예스 감독은 "여러모로 많이 놀랐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선수들과 함께, 선수들을 준비시키고, 조직화시키고, 가능한 최고의 팀으로 만들기 위한 내 본연의 일을 해왔다"고 말했다. "오늘날 축구계는 거대한 비즈니스다. 미디어와 그라운드에서 믿을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종사하고 있다. 그런 이유에서 축구는 거대한 얘깃거리가 된다"고 했다. 정확히 무슨 뜻인지를 묻는 질문에 "그저 개인 의견"이라고 얼버무렸다. 대중의 비난에는 놀랐지만, 선덜랜드 구단의 재신임에 대해서는 전혀 놀라지 않았다고 했다. "구단의 서포트를 받고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