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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 아쉬움을 삼켰다.
조성환 감독은 3-5-2 카드를 꺼냈다. 진성욱과 황일수가 투톱을 이뤘다. 그 뒤에 마르셀로가 포진했다. 정 운과 박진포가 좌우 윙백에 배치됐고 권순형 이찬민이 중원을 지켰다. 오반석을 중심으로 백동규 김원일이 스리백을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이창근이 꼈다.
분위기는 제주가 주도했다. 제주는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에들레이드 수비 공략에 나섰다. 전반 13분 황일수가 페널티박스 안 왼쪽 지점까지 빠르게 돌파한 뒤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위로 넘어갔다. 전반 16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넘어온 정 운의 크로스를 진성욱이 헤딩으로 방향을 바꿨지만 골키퍼 품에 안겼다. 마르셀로와 정 운 그리고 이창민의 슈팅까지 이어지며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에들레이드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전반은 득점 없이 0-0으로 끝났다.
조 감독은 후반 9분 진성욱 대신 멘디를 투입했다. 노림수가 적중했다. 후반 15분 멘디가 문전 왼쪽에서 절묘한 왼발 터닝 슈팅으로 1-1 균형을 맞췄다.
'골 난타전'이 벌어졌다. 후반 25분 제주가 마르셀로의 역전포로 2-1 역전을 일구자 2분 뒤 에들레이드가 세르지오 치리오의 골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시소 게임이 이어졌다. 후반 39분 권순형이 예리한 오른발 땅볼 중거리 슈팅으로 에들레이드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1분 뒤 에들레이드 마크 오치엥에게 골을 헌납하며 또 다시 동점이 됐다. 스코어는 3-3.
경기 막판까지 제주는 라인을 끌어올리고 에들레이드를 압박했지만 미소 짓지 못했다. 경기는 3대3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