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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에서 중국 슈퍼리그 팀 소속 수비수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지난해 치른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경기를 살펴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김기희(상하이 선화) 장현수(광저우 부리) 홍정호(장쑤 쑤닝), 세 명이 모두 선발 출전한 경기가 두 경기(중국, 카타르)나 된다. 또 다른 두 경기(이란, 우즈베키스탄)에선 김기희 장현수가 포백의 두 자리를 차지했을 만큼 울리 중국파에 대한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은 굳건하다.
장현수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팀 내 입지가 확 줄어들었다. 지난 4일 톈진 콴진전과 12일 창춘 야타이전에서 연속으로 18명의 출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광저우 부리는 ACL에도 출전하지 않아 장현수가 뛸 수 있는 공간은 더 좁아졌다.
그나마 홍정호만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홍정호는 올 시즌 장쑤가 치른 ACL 2경기와 정규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해석은 엇갈리고 있다. 장쑤를 이끌고 있는 사령탑이 한국인 최용수 감독이기 때문에 출전 기회를 받고 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있다.
물론 출중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기 때문에 떨어진 실전 감각을 빠르게 끌어올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김기희의 경우 팀 훈련을 하루에 1시간밖에 소화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중국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렇게 되면 수비진의 얼굴은 또 다시 바뀔 수밖에 없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야 시너지 효과가 나는 수비진. 슈틸리케 감독은 불리한 변수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까.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