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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개봉박두'다.
전북은 5일 오후 3시 전남을 전주종합운동장으로 불러들여 5년 연속 K리그 홈 개막전 승리를 노리고 있다. 전북의 화두는 '승리'가 담보된 '질 높은 경기력'이다. 최 감독은 "많은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지만 좋은 선수들을 데려왔다. 질을 높이고 경기 운영 능력을 키워 즐거운 축구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 감독의 말대로 전북의 베스트 11은 더욱 강력해졌다. 새 외인 공격수 마졸라가 무릎 부상 중이고 이동국 에두도 회복 중이다. 공격력이 다소 둔화된 듯 보이지만 나머지 공격수들도 쟁쟁하다. 여기에 김진수-이재성-김민재-이 용으로 구성된 포백 수비수들의 얼굴이 싹 바뀌었다. 그러나 수비력은 탈아시아급으로 평가된다. 특히 1996년생인 김민재는 이미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최 감독은 "내가 괜히 신인을 주전 수비수로 활용하겠느냐. 1m89의 큰 신장을 보유한 김민재는 공을 다루는 여유와 함께 발재간과 스피드가 뛰어나다. 6개월 정도 경기를 하면 금새 좋아질 것"이라며 흡족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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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단연 화제의 팀이었다. 지난해 K리그 득점왕 정조국을 비롯해 이근호 오범석 문창진 이범영 황진성 등 대어급은 아니지만 준척급 선수들을 싹쓸이했다. 구성된 베스트 11 중 지난해 클래식 승격을 이룬 선수가 세 명밖에 없을 만큼 새 팀으로 변모했다.
약간의 고비도 있었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본 전지훈련이 하루 만에 취소되는 여파를 겪었다. 그러나 빠른 대처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전훈지를 부산 기장으로 옮겨 중국 팀들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끌어올렸다. 지난해와 비교해 조직력이 향상되고 이름 값 있는 선수들의 가세로 자신감 만큼은 클래식 12개 구단 중 최고라는 평가다.
묘한 운명이다. 강원은 공교롭게도 2013년 챌린지(2부 리그)로 강등될 당시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상대했던 상주전을 시작으로 3년 만에 클래식 무대의 막을 연다. 변수는 클래식 첫 경기가 원정이라는 점이다. 또 공수밸런스가 다소 약하고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 차를 극복해야 한다.
강원의 목표는 ACL 출전권 획득이다. 아직 발톱을 숨기고 있는 최윤겸 강원 감독은 상주전을 앞두고 "(김태완 감독이)나보다 클래식 경험이 더 많기에 배운다는 자세로 하겠다. 형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며 엷은 미소를 지었다.
보고 싶었던 두 팀이 베일을 벗는다. '그래도 1강' 전북과 '돌풍' 강원의 스토리가 시작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