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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개막 D-1]'그래도 1강' 전북·'돌풍'의 강원, 드디어 개봉박두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7-03-02 17:53



드디어 '개봉박두'다.

역대급 선수 이동으로 한껏 기대감이 부푼 2017년 K리그, 팬들의 눈은 두 팀에 쏠려있다. 국가대표급 수비라인 구축으로 최강 베스트 11을 구성한 전북 현대와 과감한 선수 영입으로 돌풍을 예고하고 있는 강원FC다.

전북은 지난 시즌 케케묵은 '한'을 풀었다. 10년 만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우여곡절 끝에 ACL 출전이 불발돼 K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즌을 맞았다. 2010년 이후 8년 만이다. 마음이 편하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번 시즌은 여유를 갖고 시즌을 준비했다"며 웃었다.

전북은 5일 오후 3시 전남을 전주종합운동장으로 불러들여 5년 연속 K리그 홈 개막전 승리를 노리고 있다. 전북의 화두는 '승리'가 담보된 '질 높은 경기력'이다. 최 감독은 "많은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지만 좋은 선수들을 데려왔다. 질을 높이고 경기 운영 능력을 키워 즐거운 축구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 감독의 말대로 전북의 베스트 11은 더욱 강력해졌다. 새 외인 공격수 마졸라가 무릎 부상 중이고 이동국 에두도 회복 중이다. 공격력이 다소 둔화된 듯 보이지만 나머지 공격수들도 쟁쟁하다. 여기에 김진수-이재성-김민재-이 용으로 구성된 포백 수비수들의 얼굴이 싹 바뀌었다. 그러나 수비력은 탈아시아급으로 평가된다. 특히 1996년생인 김민재는 이미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최 감독은 "내가 괜히 신인을 주전 수비수로 활용하겠느냐. 1m89의 큰 신장을 보유한 김민재는 공을 다루는 여유와 함께 발재간과 스피드가 뛰어나다. 6개월 정도 경기를 하면 금새 좋아질 것"이라며 흡족해 했다.

한데 경기 외적 변수가 최 감독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종합운동장의 잔디 상태다. 최 감독은 "바둑판처럼 떼다 붙인 잔디가 변수다. 잔디 때문에 전술 변화도 고려 중"이라며 "종합운동장에서 7경기를 해야 하는데 빨리 적응해야 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강원은 4일 오후 3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상주 상무와 2017년 K리그 클래식의 문을 연다.

강원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단연 화제의 팀이었다. 지난해 K리그 득점왕 정조국을 비롯해 이근호 오범석 문창진 이범영 황진성 등 대어급은 아니지만 준척급 선수들을 싹쓸이했다. 구성된 베스트 11 중 지난해 클래식 승격을 이룬 선수가 세 명밖에 없을 만큼 새 팀으로 변모했다.


약간의 고비도 있었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본 전지훈련이 하루 만에 취소되는 여파를 겪었다. 그러나 빠른 대처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전훈지를 부산 기장으로 옮겨 중국 팀들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끌어올렸다. 지난해와 비교해 조직력이 향상되고 이름 값 있는 선수들의 가세로 자신감 만큼은 클래식 12개 구단 중 최고라는 평가다.

묘한 운명이다. 강원은 공교롭게도 2013년 챌린지(2부 리그)로 강등될 당시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상대했던 상주전을 시작으로 3년 만에 클래식 무대의 막을 연다. 변수는 클래식 첫 경기가 원정이라는 점이다. 또 공수밸런스가 다소 약하고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 차를 극복해야 한다.

강원의 목표는 ACL 출전권 획득이다. 아직 발톱을 숨기고 있는 최윤겸 강원 감독은 상주전을 앞두고 "(김태완 감독이)나보다 클래식 경험이 더 많기에 배운다는 자세로 하겠다. 형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며 엷은 미소를 지었다.

보고 싶었던 두 팀이 베일을 벗는다. '그래도 1강' 전북과 '돌풍' 강원의 스토리가 시작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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