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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은 통한의 밤이었다.
서울은 후반 13분 결정적인 순간을 맞았다. 데얀이 페널티에어리어 내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페널티킥이었다. 반면 상하이 수비수 헤관이 경고 2회로 퇴장당했다. 11대10, 수적 우세였다. 2분 뒤 데얀이 키커로 나섰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이 얄궂었다. 데얀의 슈팅은 상대 골키퍼에 막히며 땅을 쳤다. 황 감독은 박주영, 마우링요, 이석현 등을 차례로 투입하며 동점포를 노렸지만 상하이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보아스 감독의 말대로 아드리아노의 공백이 큰 변수였다.
황 감독은 "아드리아노는 좋은 선수인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없는 선수를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선수들이 함께 그 공백을 메워야한다. 조커의 경우에도 한 방을 기대하기보다 유기적인 플레이가 많이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 완성도를 높여 나가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며 "전반에는 공격 지역까지 탈압박이 괜찮았다. 하지만 마지막 패스가 원활하지 않아 상대에게 부담을 주는 횟수는 적었다. 또 공격 지역의 잔디가 얼어 있어서 마무리를 못한 것이 아쉽다"고 설명했다. 헐크에 대새허는 "본대로 좋은 선수인 것은 틀림없다. 우리 선수들이 준비한대로 협력 수비로 잘 막았다. 하지만 공격 전환에서 매끄럽지 못해 아쉽다. 오스카, 헐크, 엘케손, 아흐메도프까지 퀄리티 있는 선수들이지만 2차전을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F조에는 서울, 상하이 상강과 함께 우라와 레즈(일본), 웨스턴 시드니(호주)가 포진해 있다. '죽음의 조'의 서바이벌 전쟁, 그 막이 올랐다. 우라와는 이날 웨스턴 시드니를 4대0으로 대파했다. 서울은 28일 정에서 우라와와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