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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새희망 김민우 2017년 소망 '두마리 토끼'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7-01-31 20:25


김민우가 29일 스페인 말라가 전지훈련지에서 가진 디나모키예프와의 연습경기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삼성의 돌아온 J리거 김민우(27)는 올 시즌 새로운 희망이다.

언남고-연세대 출신 김민우는 곧바로 일본으로 진출해 7시즌 동안 J리그를 경험하다가 뒤늦게 K리그에 데뷔한다.

이상호(이적) 홍 철(군입대)의 공백을 메워줄 자원으로 수원이 큰 기대를 걸고 영입했다.

특히 서정원 수원 감독의 시선은 남다르다. 측면 윙백, 미드필더, 섀도스트라이커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이기 때문이다.

스페인 말라가에서 전지훈련 중인 김민우는 현재 홍 철의 빈자리인 왼쪽 측면 윙백에 착실하게 적응 중이다. 올해 스리백으로 승부수를 던진 서 감독은 현지에서 치른 2차례 연습경기에서 3-4-3 포메이션을 구사하면서 김민우를 '제2의 홍 철'로 중용했다.

김민우는 올 시즌 11번을 달고 뛴다. 축구에서 배번 '11'이 상징하는 의미를 감안하면 김민우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구단과의 궁합도 일단 딱 들어맞는다. 김민우는 서울서 학창 시절을 보냈지만 수원의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을 정도였고, 언젠가 K리그로 복귀하면 수원으로 가고 싶다는 희망을 품어왔다고 했다.





원했던 팀에서 핵심 자원으로 연착륙하고 있는 김민우에게 2017년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다.

첫 번째 토끼는 수원의 우승 트로피다. 개인적으로도 간절한 바람이기도 하다. 김민우는 프로에 데뷔 후 지난 7년 동안 단 한 번도 우승의 기쁨을 누려본 적이 없다. "우승에 한이 맺혔다"고 말할 정도다.

너무 간절한 나머지 팀이 우승할 수 있다면 몸이 부서져라 뛰겠다는 새해 다짐을 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병역의무를 위해 군 입대를 해야 한다. 게다가 수원은 지난해 힘든 상황 속에서도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린 저력을 발휘한 만큼 올해도 우승 가능성이 높은 팀 중 하나다. 우승을 향한 열망이 자꾸 커지는 이유다.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길목에서 두 번째 토끼를 잡을 수 있다. 국가대표팀 복귀다. 김민우 생애 가장 잊을 수 없는 골이 있다. 2014년 10월10일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2대0 승)에서 A대표팀 발탁 7경기 만에 터뜨린 A매치 데뷔골이다. 이 골은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데뷔골이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는가 싶었는데 2015년 8월 동아시안컵 이후 A대표팀과 인연이 끊겼다.

김민우가 낄 자리에 해외파는 물론 이재성 김보경(이상 전북)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수두룩했다. 확고한 해외파가 아닌 이상 바다 건너 일본에서 뛰느라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 기회도 적었다.

17세이하, 20세이하, 유니버시아드, 아시안게임 등 각급 대표팀을 착실하게 밟아 온 그로서는 잠깐 거쳐간 A대표팀을 향한 복귀 열망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김민우는 "대표팀에 다시 발탁되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했다. 어떻게 하면 태극마크를 다시 달 수 있는지 실천강령도 생각해뒀다. "대표팀을 의식해서가 아니라 먼저 수원의 성공을 위해, K리그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묵묵히 달려간다면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김민우의 A대표팀을 향한 지름길은 수원 우승으로 귀결된다. 김민우의 2017년 소망은 결국 둘인 듯, 하나였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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