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 수장에 도전한 신문선 전 성남FC 대표이사(59)의 꿈이 무산됐다.
신 후보는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11대 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에 단독입후보했다. 하지만 과반 찬성을 얻는 데 실패했다. 그는 5표를 득표, 과반인 12표에 표가 모자랐다. 반대는 17표였고, 1표는 기권이었다.
신 후보는 축구계의 대표적인 '야권 인사'다. 그는 비리근절, 경영공정성 확보 투명·윤리경영 축구협회와 협치 챌린지의 자생력 확대 등 4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또 상벌 규정의 수정 강화 구단 재정건정성 확보를 위한 단계적 제도 마련 수익분배를 통한 동반성장 마케팅 극대화 전략 마련 중계권 가치 상승 및 판매 확대 총재에게 부담시키던 관행 타파 등 6가지 제언을 내걸었다.
프로연맹 수장은 그동안 '만장일치' 추대로 선출됐다. 유상부(포항제철) 곽정환(성남 일화) 정몽규(부산 아이파크) 권오갑(울산 현대) 등 기업 구단주들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하지만 선거로 인한 단체장 선출이 제도화되면서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그러나 신 후보의 제도권 진입은 역부족이었다. 그는 시도민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했지만 이 또한 현실이 되지 못했다. 선거에는 9개의 기업구단, 12개의 시도민구단이 각각 한 표, 그리고 대한축구협회가 2표를 행사했다. 기업구단들이 신 후보에 등을 돌린 가운데 시도민구단의 설득에도 실패했다. K리그는 급진적인 개혁 대신 안정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5표가 현주소였다. 신 후보는 정견 발표에서 "어떤 결과가 나와도 당당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신 후보가 낙마하면서 권오갑 총재의 현 집행부도 한시적으로 유임됐다. 정관에는 '후임 총재가 취임할 때까지 그 직무를 계속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