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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는 끝이 없네요."
하지만 단일 팀 감독으로의 변신은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었다. 박 감독은 "대표팀과 클럽팀은 호흡이 다르다. 눈높이를 맞추는 데 적응이 필요했다. 매일 얼굴을 맞대고 생활해야 한다는 점이 반가웠지만 한편으로는 낯설기도 했다. 초반에 선수들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귀를 열고, 가슴으로 선수들과 교감했다. 1분이 아까웠다. 선수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보금자리도 옮겼다. 이랜드의 훈련장은 경기도 청평에 있다. 그는 수원에서 판교로 이사하며 물리적인 거리를 줄였다.
'정글의 세계'는 더 험난해졌다. 성남FC의 예상 밖 강등으로 2017년 챌린지 승격 전쟁은 예측불허다. 성남, 부산, 수원FC, 부천 등 강호들이 즐비하다. 박 감독은 "내년 뿐이 아니다. 승격 경쟁은 계속해서 더 치열해 질 것이다. 더 큰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이랜드의 내년 목표 또한 1부 리그 승격이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올라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쉴 틈 없이 곧바로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청평에서 마무리훈련을 마친 그는 일찌감치 전지훈련 계획을 완성한 뒤 선수 파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고민도 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시즌 막판에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하지만 아쉽게도 다음 시즌 선수 구성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랜드는 비시즌 전력 이탈이 유독 크다. 주포 주민규(26)는 상무에 입대한다. 심상민(23·FC서울) 서정진(27·울산) 등 임대 선수들은 원 소속팀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는 "6개월 동안 팀을 만들었다. 그러나 새 시즌은 구성을 달리할 수밖에 없다. 새롭게 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이제 시작이다. 그는 지도자 인생에서 새로운 세계를 경험했다. 그의 '챌린지 정복 전쟁'은 첫 걸음을 뗐을 뿐이다. "감독을 하면서 배운 것이 많다.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다. 정말이지 끝날 때까지 모른다. 하지만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의외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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