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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릿까지 5경기, 7팀 중 4팀만 살아남는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6-08-29 20:27



남은 자리는 4개, 노리는 팀은 7개다. 57%의 생존 확률, 여기서 미끄러지면 곧 '실패'다.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은 이제 28라운드를 지났다. 스플릿까지 단 5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올 시즌 클래식은 33라운드를 치른 후 두 세상으로 나뉜다. 1~6위는 그룹A, 7~12위는 그룹B에 포진한다. 팀당 5경기를 더 치른 후 최종 순위를 가린다. 최종전은 11월 6일 열린다. 그룹A는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 그룹B는 강등 전쟁이다.

강등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그룹A행은 모든 팀들의 지상과제다. 매년 스플릿이 되기 전 마지막날 어김없이 드라마가 쓰여졌다. 2012년 경남이 극적으로 그룹A행 막차를 탔고, 2013년에는 부산이 주인공이 됐다. 2014년에는 울산이 웃었고, 2015년에는 제주가 환희를 누렸다. 마지막날에서야 진출 팀이 결정됐다. 그만큼 그룹A행을 향한 싸움이 치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 시즌에는 경쟁이 더 치열하다. 2~3팀 정도가 1~2자리를 두고 다퉜던 예년과 달리, 올 시즌은 무려 7팀이 사선에 있다. 28경기째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선두 전북과 2위 서울이 상위 스플릿의 두 자리를 예약한 가운데, 나머지 4자리를 두고 7팀이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3위 제주(승점 40)부터 9위 포항(승점 35)까지 승점차는 단 5점이다. 내막을 들여다보면 숨막힐 정도로 빡빡하다. 제주(득점 50), 상주(득점 48), 울산(득점 30·이상 승점 40)가 다득점 순으로 3~5위에 포진했다. 그 뒤를 성남(승점 38), 광주(승점 37), 전남(득점 33), 포항(득점 30·이상 승점 35)이 추격하고 있다.

일단 최근 2연승을 달리며 3위에 오른 제주는 승점과 다득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잡았다. 상주 울산 성남은 뒤로 갈수록 뒷심이 딸리는 모양새다. 최근 성적이 신통치 않다. 특히 상주의 경우 상승세를 이끌던 박준태 임상협 이 용 박기동 등 병장들이 모두 전역하며 전력이 반토막 났다. 반면 광주와 전남은 상승곡선을 그리며 막판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9위에 위치해 있지만 포항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워낙 승점차가 작다보니 연승, 연패가 이어지면 단숨에 3위로 올라가거나, 단숨에 9위로 추락할 수도 있다. 그 누구도 방심할 수 없다는 얘기다. 각 팀은 이번 주 A매치 휴식 기간을 갖게 된다. 최후의 5경기를 앞두고 체력과 전술을 정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서울과 울산을 제외한 팀들은 9월 10일에 리그 경기를 다시 시작한다.

그룹A행 티켓의 향방이 어디로 튈지는 아무도 모른다. 올 시즌에도 스플릿이 결정되는 33라운드, 10월 2일이 디데이다. 과연 올 시즌에는 어떤 갱 없는 드라마가 쓰여질까.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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