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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과 전북 현대, 절정의 순간에서 만났다.
온도 차는 있지만 전북은 서울이라, 서울은 전북이라 앞선 기록은 무의미하다. 올 시즌 세 번째 만남이다. 무패행진이 말해주듯 전북의 천하였다. 3월 12일 개막전에서 서울을 1대0으로 꺾은 데 이어 지난달 20일에도 3대2로 승리했다.
두 팀의 승점 차는 10점이다. 전북의 승점이 59점, 서울은 49점이다. 리우올림픽 기간 중에도 계속 이어진 K리그는 전북과 서울, '그리고'로 층이 나뉘어졌다. 서울과 3위 상주 상무의 승점 차도 10점이다. 반면 상주와 10위 수원 삼성(승점 30)의 승점 차는 9점에 불과하다. 중위권에서 초접전의 혈투가 전개되고 있다.
에두가 가세한 전북은 더욱 탄탄해진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 호가 ACL 8강 1차전에서 부상한 것 외에는 누수가 없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무리하지 않겠다는 것이 최강희 전북 감독의 복안이다. 서울은 가장 '핫'한 데얀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뼈아픈 공백이지만 아드리아노가 산둥전에서 골을 재가동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황 감독은 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후 전북과 두 번째 대결이다. 지난달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라고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두 달 만에 '황선홍 축구'가 뿌리내렸다. 무한경쟁이 꽃을 피우고 있는 가운데 곽태휘의 수혈로 수비도 안정됐다. 황 감독은 '퍼펙트 8월'의 마지막 분수령인 전북을 상대로 설욕을 노리고 있다. 그는 "이번 만큼은 전북을 잡아야 한다"며 배수진을 쳤다.
최 감독은 서울 잡는 법을 알고 있다. 넘치는 공격자원은 그라운드에 그냥 풀어놓으면 된다. 수비도 단단하다. 지난달에는 서울의 1m96 장신 공격수 심우연이 교체투입되자 1m98의 김신욱을 수비로 내렸다. 아드리아노가 징계로 지난달 경기는 결장했지만 그전까지 최철순이 전담마크하며 재미를 봤다. 최 감독은 "서울전은 리그의 마지막 분수령이다. 반드시 넘어서고 돌아가겠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전북과 서울, 서울과 전북, 사생결단의 빅뱅이 온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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