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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멕시코전]비겨도 8강? NO "무조건 이긴다"는 각오가 중요해졌다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6-08-08 10:43


한국 축구대표팀의 황희찬이 8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2016리우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2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고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우바도르=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모두들 이구동성이다. "무조건 이긴다." 멕시코전을 앞둔 각오는 한결같다.

한국축구 올림픽 대표팀이 8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6년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3대3으로 비겼다. 1승1무(승점 4)로 조 선두를 지켰다. 멕시코와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섰다. 1차전에서 멕시코와 2대2로 비긴 독일은 2무(승점 2)를 기록했다. 2전 전패의 피지는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8강행의 운명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갈리게 됐다. 11일 오전 4시에 한국-멕시코, 독일-피지전이 동시에 열린다. 한국은 비기기만해도 8강에 진출한다. 반면 패할 경우 조별리그 탈락이 거의 확실하다. 독일이 피지에 질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그래도 유리한 위치다. 멕시코만 급하게 됐다. 멕시코는 비길 경우 독일-피지전 결과를 따져봐야 한다. 따라서 멕시코 입장에서는 승리가 우선이다.

이런 상황에 여유를 가질 법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단호하다. 독일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황희찬은 "멕시코전의 중요성은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잘 준비해서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며 "멕시코와 비긴다는 생각은 안 한다. 무조건 이기기 위해 경기에 들어간다. 아직 멕시코전 분석을 못했다. 남은 이틀 동안 멕시코전을 최대한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2경기 연속골을 넣은 석현준 역시 "멕시코전은 이기러 갈 것이다. 비겨도 올라가지만 이기는 생각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장 장현수의 각오도 마찬가지다. "멕시코는 발재간도 좋고 빠르고 개인 기량이 좋은 팀이다. 우리가 보였다시피 (독일전) 후반전처럼 주도권을 잡는다면 두려워할 팀은 없다. 일단 주도권을 잡는 게 제일 중요하다. (멕시코에 대한) 분석을 해야겠지만 제일 중요한 건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신태용 감독도 "조 1위의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멕시코전은 무조건 이긴다는 전략으로 갈 것"이라며 "오늘 경기 후 미팅에서도 말했다. '비긴다고 하면 1분을 남겨두고 질 수 있다. 비긴다는 생각하면 안된다. 불리한 입장에서 한다고 생각을 가져야 한다.' 한 번 미팅에서 각인시킬 수 없다. 앞으로 2~3차례의 미팅을 통해 정신 무장을 더 시켜서 격려하고 독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단호한 각오, 이유가 있다. 신 감독의 말처럼 비겨도 된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자칫 느슨한 플레이에 승부를 망칠 수 있다. 더군다나 멕시코는 무조건 이겨야 8강행을 자력으로 확정지을 수 있다.


이같은 각오는 자신감에서 나온 것으로도 해석된다. 피지전(8대0승)과 독일전을 치르면서 공격의 파괴력을 증명했다. "주도권을 잡는다면 두려워할 팀은 없다"는 장현수의 말이 현 대표팀의 분위기다. 다만 수비 불안은 아직 숙제로 남아있다.

"무조건 이긴다."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둔 태극전사들의 각오는 비장하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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