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분한 휴식을 통해 몸과 마음을 재정비했다. 새로운 옷에 적응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땀방울도 흘렸다. 과거의 영광은 벗어 던진 지 오래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만이 남았다. 많은 팬들도 힘을 더하기 위해 경기장으로 집결할 준비를 마쳤다.
FC서울은 최근 울산과의 경기에서 3연승(리그 2경기, FA컵 1경기)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첫 만남에서도 데얀과 박주영의 골에 힘입어 2대1 승리를 거뒀다. 과거의 전적이 모든 것을 담보할 수는 없지만 몸이 기억하는 자신감은 분명 남아있다.
데얀은 지난 울산전 득점으로 FC서울에서 울산 상대로 10득점을 완성했다. 올 시즌 3개대회(리그,ACL,FA컵)에서 총 10득점을 기록하며 FC서울에서의 7번째 시즌 역시 두 자리 수 득점을 이어가고 있는 데얀의 공격본능이 울산을 향하고 있다. 지난 울산전에서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트렸던 박주영도 팀의 승리를 위해 출격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 윤주태의 상승세도 돋보인다. 윤주태는 FA컵 16강 안산전을 포함 최근 4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FA컵 안산전에서의 선발출전을 제외하고 모두 교체 출전을 통해 세운 기록이기에 페이스가 남다르다. FC서울의 공격진들은 이번 울산전에서 리그 18경기 연속 득점 기록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현재 FC서울은 지난 2라운드부터 18라운드까지 17경기 연속 득점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팬들도 힘을 주고 있다. FC서울은 현재 K리그 클래식 최다관중 1위를 내달리고 있다. 전년 대비 평균관중도 약 2000명 이상 상승했다. FC서울 팬들도 팀의 반전을 위해서는 아낌 없는 응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본격적인 장마 기간이지만 경기 당일인 9일에는 비소식도 잠잠해졌다. FC서울의 분위기 반전을 위해 많은 팬들이 함께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길게만 보였던 리그도 이제 반환점이다. 슬로우 스타터라는 오명을 보기 좋게 떨쳐버린 2016시즌은 분명 FC서울에게 또 다른 목표를 향하라 말하고 있다. FC서울의 이번 울산전 컨셉트는 'The SUN rises'이다. 춥고 어둡던 새벽을 지나 따스하고 밝은 태양이 뜨는 그 지점에 FC서울이 서 있다. 분위기 반전은 물론 황선홍 감독의 첫 승을 위해 모두가 하나되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