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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대회든 죽음의 조는 있기 마련이다. 올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는 포항이 속한 H조가 그랬다.
최진철 감독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15일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시드니전 결과에 따라 팀 운영이 달라질 것이다. 4월 일정이 빡빡하기에 여유있게 보낼 것인지 아니면 타이트한 일정을 보낼 것인지는 내일 경기 결과에 달려 있다"고 했다. 하지만 시드니는 만만치 않은 팀이다. 시드니는 2일 홈에서 광저우를 맞아 2대1 승리를 거두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최 감독은 "시드니는 좋은 팀이다. 상대가 수비적인 면에서 터프하고, 뒷공간 침투가 좋은 만큼 신중하게 경기를 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단순하지만 높이를 앞세운 시드니의 축구는 위력적이었다. 높이는 포항의 약점이기도 하다. 최 감독은 "수비 주위에 있는 선수들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세트피스는 집중력이 중요하다. 집중력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변수는 '에이스' 손준호의 결장이다. 손준호는 우라와전에서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다. 가뜩이나 부족한 중원자원에 손준호의 결장으로 최 감독의 고민이 크다. 최 감독은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이 준호만큼 아니지만 능력이 있는 선수가 있다. 선수 자원이 한정되어 있어서 로테이션을 통해서 나가야 한다. 걱정하는 부분들은 잘 메우고 있지만 황지수의 체력이 염려 된다"고 했다. 일단 최 감독은 ACL에서 계속 출전한 박준희와 광주와의 클래식 개막전에서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른 김동현 중 하나를 황지수의 파트너로 내세울 생각이다. 손준호까지 빠지며 베테랑 황지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최 감독은 "상대 중앙 미드필더가 빌드업에 능하다. 이를 봉쇄하는 것이 승부처가 될 것이다. 황지수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우리 선수들이 어리다 보니 구심점 역할이 필요하다. 경험이 풍부한 황지수가 잘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