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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아이러니컬한 스포츠다. 강팀이 반드시 승리한다는 100%의 보장이 되지 않는 종목이다. '축구공은 둥글다'라는 격언이 있을 정도다. 약팀의 반란은 리그를 더 치열하게, 재미있게, 팬들을 흥분하게 하는 요소다.
광주는 강등 1순위로 꼽힌 현실을 직시했다. 남기일 감독(42)은 "전문가들이 강등을 예상했다. 어쩔 수 없다. 스스로도 인정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도 "내년 시즌 강등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결과를 내겠다"며 말했다.
이변을 연출하겠다는 감독만큼이나 선수들의 의지도 불타올랐다. 먼저 'K리그 대표 꽃미남' 임상협(28)이 나섰다. "상주 선수들의 휴가-외박을 잘라주고 싶다"던 '예비역' 이정협(울산)의 선전포고에 맞불을 놓았다. 임상협은 "(이)정협이는 상주에서 큰 선수다. 휴가-외박은 부대장님이 주시는 거다. 우리가 (울산을) 이겨서 따내면 되는거다." 군인다운 패기가 넘쳐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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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