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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빅리그'의 안방이다. 그만큼 빅리그의 문을 두드릴 기회가 많다. 매년 여름, 겨울마다 기량을 검증 받은 기대주들의 이적설이 넘쳐난다. 수 백억을 호가하는 이적료는 유럽 뿐만 아니라 온 세계의 관심을 끄는 핫이슈다.
지난해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찜'했던 석현준의 2016년은 희망으로 가득하다. 포르투갈 최강팀 중 하나인 포르투 유니폼을 입었다. 2004년 조제 무리뉴 감독의 지휘 하에 유럽챔피언스리그를 석권했던 포르투는 숱한 스타를 배출해내면서 '빅리거로 가는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석현준은 입단 뒤 곧바로 주전 자리를 잡고 있던 뱅상 아부바카르(프랑스)와 주전 경쟁을 하면서 '예비 빅리거' 인증을 받았다. 포르투행이 임박한 시점에서 감독 교체로 입지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샀지만 아부바카르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순항 중이다.
황희찬의 '빅리그 입성' 선결 과제는 확실한 성과다. 오스트리아 최강팀인 잘츠부르크의 주전 공격수로 도약해야 한다. 잘츠부르크가 유럽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등 유럽 클럽대항전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만큼 빅리그 팀들의 관심을 끌 만한 기회도 많다. 리퍼링 임대 시절 확인된 기량을 잘츠부르크에서 확실하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이다. 석현준은 아부바카르와의 주전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비토리아에서 뛰었던 리그 전반기 보여줬던 뛰어난 결정력이 최대 무기다. 꾸준히 부름을 받고 있는 A대표팀에서의 활약까지 더해진다면 오랜 꿈인 '빅리그 입성'도 충분히 이룰 수 있다는 평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