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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빅리거]황희찬-석현준, 빅리그행 최전선서 빛날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6-02-11 17:08 | 최종수정 2016-02-11 18:09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유럽은 '빅리그'의 안방이다. 그만큼 빅리그의 문을 두드릴 기회가 많다. 매년 여름, 겨울마다 기량을 검증 받은 기대주들의 이적설이 넘쳐난다. 수 백억을 호가하는 이적료는 유럽 뿐만 아니라 온 세계의 관심을 끄는 핫이슈다.

황희찬(20·잘츠부르크)과 석현준(25·포르투)은 '차세대 코리안 빅리거'의 선두주자다.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와 포르투갈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 중인 두 선수는 뛰어난 재능으로 2016년 벽두부터 한국 축구계를 흥분시키고 있다.

황희찬은 신태용호를 통해 '미완의 대기'라는 꼬리표를 떼었다. 포철고 재학 시절 고교무대를 평정한 뒤 오스트리아 무대로 날아간 그의 기량이 성인 무대에서 통할 지에 대한 의구심이 끊이지 않았다. 시험대였던 올림픽대표팀에서의 활약은 의심의 눈초리를 희망으로 바꾸기에 충분했다. 수비수 1~2명은 너끈히 제칠 수 있는 순간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 능력, 문전 앞에서의 동물적 골 감각은 '탈아시아급'이었다.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겸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신태용호를 준우승으로 이끈 일등공신이었다. 올림픽팀이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2대3으로 역전패 하자 '4강전을 마치고 소속팀으로 복귀한 황희찬이 있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는 평가가 줄을 이을 정도였다.

지난해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찜'했던 석현준의 2016년은 희망으로 가득하다. 포르투갈 최강팀 중 하나인 포르투 유니폼을 입었다. 2004년 조제 무리뉴 감독의 지휘 하에 유럽챔피언스리그를 석권했던 포르투는 숱한 스타를 배출해내면서 '빅리거로 가는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석현준은 입단 뒤 곧바로 주전 자리를 잡고 있던 뱅상 아부바카르(프랑스)와 주전 경쟁을 하면서 '예비 빅리거' 인증을 받았다. 포르투행이 임박한 시점에서 감독 교체로 입지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샀지만 아부바카르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순항 중이다.

황희찬의 '빅리그 입성' 선결 과제는 확실한 성과다. 오스트리아 최강팀인 잘츠부르크의 주전 공격수로 도약해야 한다. 잘츠부르크가 유럽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등 유럽 클럽대항전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만큼 빅리그 팀들의 관심을 끌 만한 기회도 많다. 리퍼링 임대 시절 확인된 기량을 잘츠부르크에서 확실하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이다. 석현준은 아부바카르와의 주전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비토리아에서 뛰었던 리그 전반기 보여줬던 뛰어난 결정력이 최대 무기다. 꾸준히 부름을 받고 있는 A대표팀에서의 활약까지 더해진다면 오랜 꿈인 '빅리그 입성'도 충분히 이룰 수 있다는 평가다.

최근 유럽의 눈은 중국으로 쏠리고 있다. 돈다발을 들고 스타들을 싹쓸이 하는 중국 축구시장은 더 이상 변방이 아니다. 마르셀로 리피 전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이탈리아에서도 통할 만한 선수'로 평가 받았던 센터백 김영권(26·광저우 헝다)은 '숨은 차세대 빅리거'로 조명받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의 관심을 끌었던 장현수(25·광저우 부리) 역시 언제든 '차세대 빅리거' 자리를 꿰찰 수 있는 능력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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