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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과 만남의 시즌이다.
'윈-윈의 해법'이었다. 서울의 골문은 김용대(36)-유상훈(26), 쌍두마차 체제였다. 한때 '김용대 천하'였지만 지난해 유상훈이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김용대는 새 팀을 물색하고 있는 가운데 유상훈은 내년 시즌을 끝으로 군에 입대한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오래전부터 유 현의 영입을 염두에 뒀다. 유 현은 미래를 위한 투자였다.
유 현도 더 큰 물이 필요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미 몇몇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김도훈 인천 감독이 "남아달라"는 부탁에 이적을 접었다. 한 시즌으로 '의리'를 지켰고, 김 감독도 "미안하고, 고맙다"며 이적을 'OK'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도 구미를 당겼다. 올해 FA컵에서 17년 만의 정상에 오른 서울은 4년 연속 ACL 진출의 쾌거를 달성했다. 최근 출전한 ACL에서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2013년 ACL 준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지난해에는 4강, 올해는 16강에 올랐다.
ACL은 유 현에게 미지의 세계였다. 하지만 언젠가는 꼭 출전했으면 하는 '꿈의 무대'였다. 서울에서 그 기회를 잡게 됐다. 유 현은 "대한민국 최고의 팀에 입단할 수 있게 돼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다. 많은 팬들을 보유한 서울이 내년 시즌 ACL과 K리그에서 반드시 우승할 수 있도록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며 "항상 바라만 보고 부럽게만 생각했던 최고의 팀에 온 만큼 내 마지막 축구 인생의 꽃을 활짝 피우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유 현의 꿈은 나이를 잊었다. 태극마크와 ACL을 가슴에 품에 그는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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