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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얀 이적설의 진실 그리고 그의 거취는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5-12-16 18:35


지난 5월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베이징 궈안의 2015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G조 6차전에서 데얀이 FC서울 팬들을 보며 미소를 짓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베이징 궈안과 결별한 데얀(34)의 거취가 '핫이슈'로 떠올랐다.

FC서울과 인연의 끈이 다시 닿을지 관심이다. 데얀은 최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최용수 서울 감독을 만났다. 그는 최 감독과는 격이 없는 사이다. 2014년 중국으로 이적한 후에도 휴가 때마다 한국을 찾아 최 감독과 소통했다. 하지만 그 자리의 성격은 또 달랐다. 데얀은 최 감독에게 "서울에서 선수 생활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애제자'의 요청에 최 감독도 고민이다. 데얀은 K리그 골역사를 송두리째 바꿔놓은 특급 킬러다. 2007년 인천에서 한 시즌을 보낸 그는 2008년 서울로 이적했다. 6시즌을 활약했다. 통산 230경기에 출전, 141골-36도움을 기록했다.

앞으로 깨지기 힘든 대기록을 남겼다. 2012년 31골을 터트리며 2003년 김도훈(28골)이 세운 시즌 통산 최다골을 9년 만에 갈아치웠다. 2011년(24골)에 이어 2012년, 2013년(19골)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K리그 통산 외국인 선수 최다골,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골도 그의 소유물이다. 2012년에는 외국인 선수로는 2004년 수원 나드손(브라질), 2007년 포항 따바레즈(브라질)에 이어 세 번째, 유럽(몬테네그로) 출신으로는 첫 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사상 최초 7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 6시즌 20공격포인트 달성, K리그 최단기간 100호골 등 그가 걸어온 길은 골역사의 향연이었다.

하지만 풀어야 할 매듭이 만만치 않아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나이와 연봉은 큰 문제가 아니다. K리그 복귀를 꿈꾸는 데얀은 내년이면 서른 다섯살이다. 예전의 활약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레전드의 향수'로 대우해 줄 수 있다. 연봉도 마찬가지다. 데얀은 베이징에서 26억원을 받았다. 서울의 문을 열 수만 있다면 연봉을 대폭 삭감해서라도 희생하겠다는 것이 데얀의 의지다.

그러나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외국인 선수 쿼터다. 서울은 몰리나(35), 아드리아노(28), 오스마르(27), 다카하기(29)를 보유하고 있다. 다카하기는 논외다. 일본 출신인 그는 '아시아 쿼터' 몫으로 서울로 이적했다. 다카하기와 함께 올 시즌 여름이적시장에서 서울에 둥지를 튼 아드리아노는 계약서의 잉크도 마르지 않았다. 함께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다. 몰리나는 올해 계약이 끝나지만 그동안의 공헌도를 인정, 재계약 기류가 형성돼 있다. 수비와 미드필더를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 오스마르는 설명이 필요없다. 그는 올해 K리그에서 외국인 필드플레이어로는 처음으로 전경기 풀타임 출전했다.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빈공간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데얀이 서울에 복귀하려면 몰리나, 아드리아노, 오스마르 중 한 명이 빠져야 한다. 높지는 않지만 그것이 마지막 남은 가능성이다. 3명 중 1명이 이적할 경우에만 데얀이 서울과 다시 만날 수 있다. 30대 중반인 몰리나는 차치하고 아드리아노와 오스마르의 경우 중국과 중동에서 눈독을 들이는 팀들이 꽤 있다.

현재로선 데얀의 서울 복귀 확률은 1% 이하다. 다만 1% 가능성은 좀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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