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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마다 인상쓰는 손흥민, 결국 골이 답이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12-14 15:54 | 최종수정 2015-12-15 07:08


ⓒAFPBBNews = News1

슈팅을 날릴 때마다 아쉬운 표정이 가득했다. 스스로도 답답한 모습이었다.

'손샤인' 손흥민(23·토트넘)이 주춤하고 있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서 26분을 소화했다.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손흥민은 후반 23분 톰 캐롤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열심히 뛰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팀은 1대2로 역전패했다. 토트넘은 무패행진을 14경기에서 마감했다.

골에 대한 부담이 큰 듯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골맛을 보지 못한지 꽤 됐다. 부상 공백이 있긴 했지만 9월 19일 크리스탈팰리스와의 EPL 6라운드에서 터뜨린 결승골이 마지막이었다. 물론 골 이외에 다른 부분으로 팀에 공헌했다. 11일 AS모나코와의 2015~2016시즌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J조 최종전에서 도움 2개를 올린 것을 비롯해 토트넘 이적 후 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헌신적인 수비가담과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토트넘 전술의 윤활유 역할을 했다.

하지만 토트넘이 3000만유로(약 410억원)라는 거액을 지불하고 손흥민을 데려온 이유는 다름아닌 '골'이다. 손흥민은 독일에서 세 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월드컵,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골을 넣은 경험이 있다. 손흥민 연령대에서 이 정도 골이력을 가진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손흥민도 이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사실 도움의 양과 질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메주트 외질(아스널) 정도가 아니면 유럽에서 도움 기록은 그렇게 가치가 높지 않다. '공격수는 골로 말해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손흥민이다. 그는 AS모나코전 이후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도움은 기록했지만 아쉬운 건 사실이다. 부상에서 회복한지도 꽤 지났기 때문에 골을 넣어서 제 분위기도 쭉 끌어올리고 싶었다. 팀이 승리한 것은 정말 기쁘지만 제 개인적인 면에서 너무 아쉬운 경기였다. 이제는 골을 넣야할 때라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주전 경쟁 상황도 좋지 않다.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델리 알리는 확실한 주전이다. 손흥민은 에릭 라멜라와 남은 2선의 한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라멜라는 AS모나코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잉글랜드 입성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초반 부진했던 '원톱' 해리 케인은 이제 본 모습을 완전히 찾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겨울이적시장에서 사이도 베라히노(웨스트브롬위치) 등 공격진 보강을 노리고 있다. 손흥민의 입지가 줄어들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더 급해보인다. 손흥민은 AS모나코전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고 땅을 쳤다. 뉴캐슬전에서는 2번의 슈팅이 모두 힘이 너무 들어갔다. 부담감은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영국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뉴캐슬전 평점으로 6.1점을 부여했다. 역시 교체투입된 나세르 샤들리(5.9점) 보다는 나았지만 샤들리가 8분 정도밖에 뛰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팀내 최하점이나 다름없다.

결국 골이다. 골은 마법의 약이다. 자신감을 한번에 되찾게 해준다. 한 골만 터지면 다시 제 궤도에 오를 것이다. 손흥민은 몰아치기에 능한 스타일이다. 지금처럼 열정적이 돼 시즌 초반처럼 여유가 있다면 가능한 일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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