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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효과' 보는 옌볜FC, 내년 몸집 4배 커진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12-08 18:20


박태하. 스포츠조선DB

'K리그 스타' 김승대(24·포항)와 윤빛가람(25·제주)을 품은 중국 슈퍼리그(1부 리그) 옌볜FC는 어떤 팀일까.

가장 먼저 사령탑이 낯익다. A대표팀과 FC서울 수석코치를 역임한 박태하 감독(47)이다. 박 감독은 지난 1월 31일 3부리그 격인 을급리그에서 올 시즌을 보내야 했지만, 운이 따랐다. 2부리그 한 팀이 해체되면서 갑급리그로 승격, 2월 초부터 팀을 꾸려 슈퍼리그로 팀을 승격시켰다. 완전한 전력이 갖춰진 것이 개막 일주일 전이었다. 그러나 선수들에게 프로의식을 심어주고 가족같은 분위기를 형성해 기적을 쏘아올렸다. 박 감독은 '열악한 축구 환경인 옌볜에 누가와도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다'는 고정관념을 산산조각냈다.

옌볜조선족자치주는 길림성 연길시에 위치한 중국 동포 최대 밀집지역이다. 300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1955년 지린 축구단으로 창단된 옌볜은 지난해 팀명을 옌벤 창바이산으로 변경했다.

옌볜은 K리그로 말하면 시민구단격인 팀이다. 연길시에서 구단 운영 자금을 지원받는다. 올해 운영 자금은 120억~13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내년에는 몸집이 4배 가까이 커질 전망이다. '시진핑 효과'가 대단하다. 올해 7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옌볜조선족자치주를 직접 방문, 축구단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중국리그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시진핑 주석이 규정에 벗어나서라도 축구단을 지원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고 갔다더라"고 전했다.

주석의 한 마디는 나비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옌볜 내 기업들이 알아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년 축구단에 후원금을 내겠다는 기업들이 줄을 섰다. 벌써 중국의 한 보험사와 메인 후원 계약을 맺었다. 금액은 28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시 지원금과 다른 기업들의 후원금을 더하면 2016년 구단 예산은 400~500억원 수준이다.

사실 중국 슈퍼리그 내에서 500억원 재정 규모는 하위권이다. 베이징 궈안, 상하이 선화, 광저우 헝다는 1000억원에 가까운 구단 운영비를 쓴다. 호비뉴, 디디에 드로그바, 니콜라 아넬카, 뎀바 바 등 톱클래스 선수들이 중국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이유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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