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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컸다. 분명 가능성도 보였다. 하지만 그만큼 실망도 컸다. 서울 이랜드가 첫 시즌을 마쳤다. 25일 수원FC와의 챌린지 준플레이오프에서 3대3으로 비겼다. 상위 클럽 우선 원칙에 따라 수원FC가 플레이오프로 진출했다. 서울 이랜드는 챌린지 4위로 시즌을 끝냈다.
6라운드부터 제 궤도를 찾았다. 5월 2일 수원FC와의 6라운드 5대1 승리가 기점이었다. 이후 8월 3일 안양과의 21라운드(1대0)까지 16경기에서 11승1무4패를 했다. 6연승도 달렸다. 2위까지 올라섰다.
여기서 서울 이랜드는 실수를 저질렀다. 엔진이 꾸준하게 힘을 내려면 엔진오일을 제때 갈아줘야 한다. 새로운 피 보충은 필수다. 하지만 서울 이랜드는 여릉 이적 시장에서 소극적이었다 최유상과 김태은 최치원을 데려오는데 그쳤다. 특히 그때까지도 부진을 면치못했던 라이언 존슨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것이 컸다. 마틴 레니 서울 이랜드 감독은 준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데려올만한 선수가 없었다"고 했다.
흥행 측면에서는 가능성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서울 이랜드는 지난해 4월 창단을 발표하면서 큰 그림을 선보였다. 2016년까지 경기당 평균관중 1만명을 달성하겠다고 했다. 2018년까지는 경기당 2만5000명, 2020년까지는 경기당 4만명 유치를 호언장담했다. 노력은 대단했다. 매 경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했다. 다른 구단들이 주목할만큼 참신한 것도 있었다. 대부분의 마케팅 활동에 스토리를 입혔다. 고정팬 확보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
결과가 아쉬웠다. 서울 이랜드의 기대만큼 나오지 못했다. 올 시즌 서울 이랜드는 홈 20경기에서 3만6510명의 관중을 모으는데 그쳤다. 경기당 평균 1825명이었다. 일반인들의 마음을 잡는데 실패했다.
그래도 서울 이랜드의 올 시즌 행보는 의미가 있다. 적절한 오답 노트였다. 자신들의 현실을 확실하게 알게 됐다.
이제 서울 이랜드는 올 시즌의 아쉬움을 바탕으로 내년 시즌 목표 달성을 위한 행동에 들어가야 한다. 빠른 시간 내에 영점을 재조정하고 적절한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기대할 만 하다. 서울 이랜드가 올 시즌 보여준 기획력과 추진력이라면 충분히 대안을 내놓을 것이다. 내년 시즌 더 강해지고 매력적인 서울 이랜드를 기대해본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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