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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철 17세 이하 대표팀 감독(44)이 'K리그 명문' 포항 스틸러스의 차기 사령탑으로 내정됐다. 올 시즌을 끝으로 정든 포항을 떠나기로 한 황선홍 감독(47)의 빈 자리를 채우게 됐다.
오현고-숭실대 출신인 최 감독은 1996년 전북 창단 멤버로 프로에 데뷔해 12년간 312경기에 출전, 28골-11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최 감독은 현역 시절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축 수비수였다. 또 2006년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신뢰를 바탕으로 독일월드컵에 출전, 베테랑 수비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후 2008년부터 강원FC 수비 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의 길을 걸은 최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을 거쳐 17세 이하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프로팀 지휘봉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감독은 최근 막을 내린 칠레 국제축구연맹(FIFA) 칠레 U-17(17세 이하) 월드컵에서 지도자의 꽃을 피웠다. FIFA 징계로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던 '코리안 메시' 이승우(17·바르셀로나 B)를 완벽 부활시켰고, 조별리그 1차전에서 브라질을 1대0으로 격파하며 지구촌 축구팬들을 깜짝 놀라게했다. 경우의 수 없이 2승1무, 조 1위로 16강에 오르며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롭게 섰다. FIFA 주관 대회에서도 브라질을 꺾은 것도 최초였고, 2연승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도 남자 축구 사상 처음이었다. 비록 16강에서 여정이 멈췄지만 그의 지도력은 인정받았다. '최진철 매직'이란 별명이 생겼을 정도다.
최 감독의 내정은 실무자들의 선택이다. 아직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아 변수는 있지만 최 감독의 포항행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최 감독은 곧 구단 고위관계자와 만나 마지막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최 감독이 포항 감독에 선임되면 다음달 포항에서 선수단과 상견례를 마친 뒤 1월 초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게 된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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