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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경기장 사용에 따른 문제점으로 인해 빅버드 사용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판매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시계를 올 상반기로 돌려보자. 재단은 서포터석 2층과 양 전광판 아래에 광고를 유치했다. 재단이 유치한 광고 중 하나가 치킨업체였는데 수원은 이미 다른 치킨업체와 스폰서 계약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일로 수원은 해당 업체로 부터 엄청난 항의를 받았고, 향후 스폰서 유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LED 광고판까지 운영될 경우 수원의 광고 유치 활동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수원은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주인이 아니다. K리그 클래식 경기가 열리는 당일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각종 경기는 주관 단체 측이 100% 독점적 사용권을 갖는다. 수원은 경기 당일의 상업적 권리를 얻기 위해 재단에 입장권 매출의 10%를 내고 경기장 내 A보드와 전광판, 골대 뒤 등 광고 수입에 대해서도 조례에 따라 수수료를 지불한다. 10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내고 있다. 하지만 재단의 독단적인 광고 유치 활동으로 수원은 마케팅 활동에 큰 제약을 받고 있다. 수원은 매년 임대계약 때마다 독점적 상업권리 조항을 넣자고 요청했지만 재단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번 LED 광고판 설치 공사도 중지 요청을 보냈지만, 재단은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수원시는 2017년 한국에서 열리는 20세 이하 월드컵 본부 도시가 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수원시가 이를 위해 가장 크게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빅버드를 찾는 수원팬들의 열기다. '빅버드'가 뿜어내는 열기는 선수들과 팬, 그리고 수원 구단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실이다. 수원이 떠난 빅버드는 아무 의미가 없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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