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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에 '슈퍼매치'가 있다면, WK리그에는 '원더매치'가 있다. 2015년 여자축구 챔피언결정전, 이번에도 '원더매치'가 성사됐다. 여자축구 전통의 라이벌, 인천 현대제철과 이천 대교가 2일 '진정한 여왕'을 가리기 위한 WK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에 나선다.
'디펜딩 챔피언' 인천 현대제철은 통합 챔프 3연패 기록에 도전한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WK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지만, 4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2013년 서울시청을 눌렀고, 2014년 고양 대교를 누르며 2013~2014시즌 연속 리그-챔피언결정전을 제패했다. 1차전에서 1대0으로 이겼고, 2차전에선 0대0으로 비기며, 1골 차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신흥 최강'의 면모를 굳건히 했다. 올시즌 전무후무한 통합 챔프 3연패 기록에 도전한다.
이천 대교는 '최다 우승'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WK리그 원년인 2009년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2011년, 2012년 2연패했다. 전국체전 우승 뒤 최근 기세를 몰아 2년간 인천에 빼앗긴 챔프 타이틀을 기필코 되찾아오겠다는 각오다.
양팀을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 이민아(인천 현대제철)와 박은선(이천 대교)의 맞대결은 또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공격수와 수비수로 맞대결할 가능성이 높다. 동아시안컵에서 깜찍한 외모에 빠르고 영리한 플레이로 스타덤에 오른 이민아는 올시즌 리그 23경기에서도 6골5도움으로 맹활약했다. 박은선은 러시아 로시얀카에서 이천 대교로 이적 후 센터백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박남열 감독은 심서연, 황보람 등 주전 센터백의 공백을 '박은선 카드'로 메우는 '반전 용병술'을 택했다. 고질적인 발목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박은선은 팀에 기여할 '기회'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강력한 피지컬, 공중볼 장악력, 스피드와 빌드업 기술을 고루 갖춘 '방패' 박은선을 뚫기란 쉽지 않다. 세트피스에서도 유력한 공격 옵션이다.
WK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은 2일 오후 7시 이천종합운동장에서, 2차전은 9일 오후 7시 인천 남동럭비경기장에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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