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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챔프전]인천현대제철 통합3연패?VS이천대교 최다우승?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11-02 07:07




K리그 클래식에 '슈퍼매치'가 있다면, WK리그에는 '원더매치'가 있다. 2015년 여자축구 챔피언결정전, 이번에도 '원더매치'가 성사됐다. 여자축구 전통의 라이벌, 인천 현대제철과 이천 대교가 2일 '진정한 여왕'을 가리기 위한 WK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에 나선다.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인천 현대제철은 압도적인 1위를 달렸다. 19승4무1패(승점 61)로, 4월 27일 이후 단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24라운드에서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 리그 3연패를 확정지었고, 이후 7연승을 내달리며 우승을 자축했다. 정설빈, 이민아, 전가을, 조소현, 김도연, 김혜리, 임선주, 골키퍼 김정미까지 A대표 에이스들과 비야, 따이스 등 외국인 선수들이 조화를 이룬 스쿼드의 클래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4경기에서 57골을 터뜨렸다. 14골을 기록한 따이스가 팀내 최다 득점자, 이민아(6골), 유영아, 비야(각 5골)가 뒤를 잇고 있다.

박남열 감독의 이천 대교는 시즌 초반 부진했다. 7월 13일까지 리그 4위를 달리던 이천 대교는 캐나다여자월드컵 직후 4연승을 달리며 2위로 점프했다. 심서연, 황보람 등 든든한 수비자원들이 부상으로 낙마하며 시련을 겪었지만, 끈질긴 뒷심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박은선을 영입하며 반전을 꾀했고, 결국 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렸다. 지난달 26일 수원시시설관리공단과의 플레이오프 단판 승부에서 박은선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2대1로 승리하며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따냈다. 팀내 최다 득점자는 10골을 터뜨린 문미라다. 권은솜(8골), 김상은(7골)이 뒤를 잇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인천 현대제철은 통합 챔프 3연패 기록에 도전한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WK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지만, 4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2013년 서울시청을 눌렀고, 2014년 고양 대교를 누르며 2013~2014시즌 연속 리그-챔피언결정전을 제패했다. 1차전에서 1대0으로 이겼고, 2차전에선 0대0으로 비기며, 1골 차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신흥 최강'의 면모를 굳건히 했다. 올시즌 전무후무한 통합 챔프 3연패 기록에 도전한다.

이천 대교는 '최다 우승'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WK리그 원년인 2009년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2011년, 2012년 2연패했다. 전국체전 우승 뒤 최근 기세를 몰아 2년간 인천에 빼앗긴 챔프 타이틀을 기필코 되찾아오겠다는 각오다.

올시즌 리그 맞대결 전적은 2승1무1패로 현대제철이 근소 우위지만, 이천 대교는 올시즌 무패우승을 꿈꾸던 '1강' 인천 현대제철에 유일한 패배를 안긴 팀이다. 지난 10월 19일 강원전국체전 여자축구 준결승에선 이천 대교가 2대1로 승리하며, 4년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객관적인 전력, 특히 공격력에서 인천 현대제철이 우위지만, 시즌 후반 전국체전, 플레이오프에서 승승장구한 이천 대교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팽팽한 승부가 예상된다.

양팀을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 이민아(인천 현대제철)와 박은선(이천 대교)의 맞대결은 또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공격수와 수비수로 맞대결할 가능성이 높다. 동아시안컵에서 깜찍한 외모에 빠르고 영리한 플레이로 스타덤에 오른 이민아는 올시즌 리그 23경기에서도 6골5도움으로 맹활약했다. 박은선은 러시아 로시얀카에서 이천 대교로 이적 후 센터백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박남열 감독은 심서연, 황보람 등 주전 센터백의 공백을 '박은선 카드'로 메우는 '반전 용병술'을 택했다. 고질적인 발목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박은선은 팀에 기여할 '기회'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강력한 피지컬, 공중볼 장악력, 스피드와 빌드업 기술을 고루 갖춘 '방패' 박은선을 뚫기란 쉽지 않다. 세트피스에서도 유력한 공격 옵션이다.

WK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은 2일 오후 7시 이천종합운동장에서, 2차전은 9일 오후 7시 인천 남동럭비경기장에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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