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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월드컵' 꿈꾸는 소년들의 대결, K리그-EPL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5-10-22 13:21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샛별들의 충돌이 일어난다.

칠레 하늘에 은하수가 펼쳐졌다. 24개 나라에서 모인 504명의 '초신성'들이 운집했다. 세계인의 눈은 남미대륙으로 쏠려있다. 2015년 칠레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이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17세 이하 대표팀은 '세계 최강' 브라질, '무적 함대' 잉글랜드, '복병' 기니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당초 죽음의 조로 꼽혔다. 누구 하나 만만한 상대가 없었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18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FIFA 주관 대회에서 브라질을 꺾은 것은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최초다. 또 한번의 꿈이 실현됐다. 기니와의 2차전(21일)에서도 1대0으로 이겼다. 한국은 조별리그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이 역시 최초다. 이제 잉글랜드와의 일전(24일 오전 5시)만 남겨두고 있다.

잉글랜드는 1무1패로 승리가 없지만 무시할 수 있는 팀이 아니다. 잉글랜드선수단 총 21명 중 19명이 EPL 유스 소속이다. 잉글랜드 선수들은 최상의 시설에서 일류 선수들을 보며 최고가 되는 꿈을 꾸고 있다. 맨유, 맨시티, 첼시, 아스널, 토트넘, 에버턴 등 EPL 유수의 강팀 유소년팀에서 훈련하고 있다. 특히 주장 크리스 윌록(아스널), 마커스 에드워즈(토트넘), 허비 케인(리버풀)은 잉글랜드 축구의 미래로 평가되고 있다.

최진철호의 에이스는 '코리안 메시' 이승우(바르셀로나B)다. 하지만 다수의 K리그 샛별들이 숨쉬고 있다. 선수단 총 21명 중 16명이 K리그 유스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브라질전, 기니전 결승골의 주인공인 장재원 오세훈은 K리그 울산 현대 유스팀인 현대고 소속이다. 이외에도 '리틀 기성용' 김정민은 광주FC 유스팀인 금호고, '명품 조연' 박상혁과 김진야는 각각 수원 삼성 유스팀(매탄고)과 인천 유나이티드 유스팀(대건고) 소속이다. 이쯤 되면 최진철호 선전의 원동력은 '풀뿌리 K리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틀 월드컵'에서 격돌하는 한국과 잉글랜드, K리그와 EPL의 대결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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