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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감독에게 양해를 받고 싶다."
서울에서 데려온 김원식(임대) 김동석(이적)의 출전을 허락해주면 안되겠느냐는 것이다.
이같은 깜짝 제안은 14일 전남과의 FA컵 준결승(2대0 승)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나왔다.
FC서울과 FA컵 결승을 치르게 된 김 감독은 기자회견 말미에 서울전 대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서울 구단을 향해 사정하다시피했다.
인천은 올 시즌 서울과 3차례 맞붙어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우리가 서울과 경기를 할 때 계약 조건으로 인해 김원식과 김동석을 기용하지 못하는 등 최상의 전력으로 붙어보지 아쉽다"고 말했다.
김원식과 김동석은 올 시즌 인천의 핵심 전력이다. 김원식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원의 사령관 역할을 한다. 김동석은 하반기 들어 주장을 맡을 정도로 김 감독의 신임을 듬뿍 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서울에서 임대, 이적돼 오는 과정에서 계약서에 서울전에는 출전하지 않는 조건을 걸었다.
김 감독은 "그렇지 않아도 객관적인 전력이 열세인데 중요 선수를 빼놓고 서울과 경기를 치르다보니 아무래도 전력 차이가 커서 승부다운 승부를 해보지 못한 것 같다"면서 "괜찮다면 최 감독에게 한 번 물어보고 싶다. 명색이 FA컵 결승이니까 제대로 최상의 전력에서 당당하게 붙어보면 어떨까 하고 말이다"라고 말했다.
웃음 띠며 농담인 듯 던진 말이지만 김 감독의 표정은 서울이 양해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해 보였다. 김 감독의 이같은 제안에 최 감독이 어떤 답변을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인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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