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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타이틀 경쟁, '득점은 안갯속-도움은 쾌속질주'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10-06 07:47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순위 싸움 못지 않은 대접전이다.

2015년 K리그 클래식 득점왕 경쟁은 그야말로 '안갯속'이다.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만 9명에 달한다. 4일 열린 클래식 33라운드에서 김신욱(울산)이 침묵한 가운데, 아드리아노(FC서울)가 전남전에서 1골을 추가. 14골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26경기에 나선 아드리아노가 김신욱(33경기)을 추월, 새로운 득점 선두가 됐다.

33라운드를 마치며 스플릿 체제로 접어든 클래식은 팀당 5경기 씩을 남겨두고 있다. 대부분 김신욱의 우위를 내다보고 있다. 1~6위 팀이 살떨리는 경쟁을 펼치는 스플릿 그룹A와 달리 김신욱의 소속팀 울산은 7~12위가 맞붙는 그룹B에서 남은 5경기를 소화한다. 그룹A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그룹B 구성상 김신욱에게 더 많은 찬스가 나올 수밖에 없다. 실제로 김신욱은 14골 중 9골을 그룹B 소속팀 상대로 넣었다. 김학범 성남 감독과 최용수 FC서울 감독 모두 "그룹B에 속한 김신욱이 득점왕 경쟁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이유다. 김신욱이 시즌 후반기 들어 득점력을 끌어 올리고 있는 부분 역시 득점왕 경쟁에 호재가 될 만하다.

아드리아노의 기세는 무시할 수가 없다. 전인미답의 클래식-챌린지 연속 득점왕 등극을 노리고 있다. 지난 여름 대전에서 이적한 아드리아노는 팀 적응을 마친 뒤 무서운 속도로 득점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전남전 득점으로 지난 9월 19일 슈퍼매치 멀티골 뒤 오랜만에 다시 득점포에 불을 붙인 만큼,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신욱-아드리아노를 뒤쫓는 후발주자들의 추격도 거세지고 있다. 2위 그룹인 이동국(전북) 황의조(성남)는 각각 13골을 기록 중이다. 김신욱과 마찬가지로 그룹B에서 경쟁에 나서는 스테보(전남·11골)와 역시 막판 역전극을 기대해 볼 만한 위치다. 광주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단숨에 득점경쟁에 가세한 산토스(수원·11골)의 몰아치기도 무시할 수 없다. 로페즈(제주)와 레오나르도(전북·이상 10골)역시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도움왕 경쟁은 염기훈(수원·15도움)의 쾌속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4일 광주전에서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2004년 신태용(성남·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세운 K리그 통산 최다도움(68도움) 기록을 뛰어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그룹A에서 치를 5경기서 몇 개의 도움을 추가하느냐가 관건이다. 염기훈을 뒤쫓고 있는 몰리나(FC서울·11도움)와 로페즈(제주·10도움)는 33라운드에서 나란히 도움을 추가하면서 경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이들이 얼마나 꾸준한 감각을 유지할 수 있을 지가 경쟁구도의 관건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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