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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4강전의 테마는 '절친'이다.
최용수 감독과 윤정환 감독도 인연이 깊다. 최 감독과 윤 감독은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대표팀에서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윤 감독의 패스를 받아 최 감독이 마무리하는 장면을 여러차례 만들었다. 이러한 인연 때문에 두 감독의 맞대결은 시즌 초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두 감독은 벼랑 끝 단판승부인 FA컵에서 만났다. 리그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 가능성이 남아있는 최 감독과 달리 일찌감치 그룹B행을 확정지은 윤 감독이 더 간절해보였다. 윤 감독은 "현역 때 많은 골의 도움을 줬기 때문에 이제 받아야 한다. 구걸하는 것은 아니다. 정정당당한 경기를 통해 받아가겠다"고 했다. 최 감독은 "선수때 윤감독 덕에 더 빛날수 있었다. 고맙게 생각한다. 현재 내코가 석자다. 지난 시즌 준우승의 아픔을 지우고 싶다. 도움은 내가 받아야 한다"고 했다. 최 감독에게 '정말 윤 감독의 패스 때문에 좋은 공격수가 됐다고 인정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들어왔다. 조심스럽게 마이크를 잡은 최 감독은 "나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슈팅본능 등 조그마한 장점 있었다. 내입으로 말하기 부끄럽다"며 수줍은 미소를 짓자 기자회견장에 웃음꽃이 피었다.
울산-서울전의 또 다른 키워드는 김신욱이었다. 김신욱은 인터뷰에서 "FA컵 상대로 서울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김신욱은 "4강이 아니라 결승에서 붙고 싶다는 얘기였다"며 발을 뺐다. 두 팀의 승부는 김신욱을 어떻게 활용할지, 어떻게 막을지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 감독은 "우리의 강점이자 약점이 신욱이다.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 감독도 "지난 몇년간 김신욱 트라우마가 있었다. 김신욱을 어떻게 막느냐 보다는 전체를 생각하겠다. 머리를 비울 생각"이라고 했다.
한편, 5라운드 MOR에는 울산의 김신욱이, 6라운드 MOR에는 서울의 박주영이 선정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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