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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몸' 마샬, 판 할의 실험은 피할 수 없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5-09-03 15:55


8000만 유로의 사나이 마샬(왼쪽)과 판 할 감독. ⓒAFPBBNews = News1

맨유가 이적시장 막판 급하게 영입한 공격수 안토니 마샬(20)은 옵션을 제외하고도 무려 3600만 파운드(약 655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한 '비싼 몸'이다. 하지만 마샬도 루이스 판 할 감독의 '포지션 실험'을 피하긴 어려울 모양이다.

마샬은 3일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판 할과의 첫 만남을 소개했다. 마샬은 "판 할 감독은 내게 선호하는 포지션을 물었다. 나는 루니와 함께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서 뛰고 싶다고 답했다"라며 "그는 내게 다양한 포지션에서 뛰는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샬은 "내 포지션을 결정하는 것은 감독의 몫이다. 나는 최선을 다해 뛸 뿐"이라며 "EPL에서 내 가치를 증명해보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판 할 감독은 선수들에게 포지션 파괴를 통한 다양한 전술적 활용을 추구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과거 사례를 제외하고 지난 시즌 맨유만 보더라도 중원에 기용된 웨인 루니, 투톱으로 나선 앙헬 디 마리아(PSG), 수비형 미드필더부터 최전방까지 오간 마루앙 펠라이니 등의 사례가 있다.

올시즌에도 측면 공격수 멤피스 데파이를 공격형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 달레이 블린트를 중앙수비수로 기용하는 등 판 할의 실험은 계속됐다. 디 마리아와 루니 등 스타플레이어들조차 판 할 감독의 포지션 변경에 순응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적료가 높다하나 20세의 '애송이'인 마샬 또한 그간 뛰어보지 못한 포지션들을 경험하게 될 예정이다.

마샬은 스피드와 탄력이 뛰어난 선수다. 현재 마샬의 활용방안으로 가장 유력한 것은 루니가 기존의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로 내려오고, 마샬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뛰는 것이다. 하지만 루니를 그대로 최전방에 두고 아드난 야누자이(도르트문트)가 빠진 공격형 미드필더에 기용되거나, 혹은 후안 마타 대신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마샬이 받은 등번호는 9번. 이는 웨인 루니가 예전 같은 골 감각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가 맨유의 공격을 이끌어주길 바라는 기대감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하지만 마샬이 뛰게 될 위치는 판 할 감독의 의중에 달렸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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