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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라오스전 필승의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화성=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경기를 앞둔 소감은.
-양팀의 차이를 고려해보면 결과도 중요하지만 내용도 신경 쓰이는 승부다.
그렇다. 내용도 상당히 중요한 승부다. 지난 6월 미얀마전에서 경험했던 것처럼, 100%가 아닌 상황이나 경기가 잘 안 풀리는 모습이 나올 수도 있다. 미얀마전은 그동안 우리 팀이 아시안컵, 동아시안컵에서 보인 좋은 모습과 차이를 보였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미얀마와 라오스는 비슷한 전력이라 본다. 지난 미얀마전을 교훈 삼아 잘 준비할 생각이다.
-라오스는 수비에 중점을 둘 듯 하다. 이에 어떻게 대처할지.
비디오 분석을 한 결과 라오스가 상당히 수비적으로 나올 듯 하다. 크게 두 가지가 중요하다. 패스 성공률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 그리고 공격 라인에서 많은 움직임, 특히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의 움직임이나 볼 배급이 중요하다. 단순히 점유율만 높이는데 신경을 쓰면 공격적으로 밀고 올라서지 못할 수 있다.
-부상, 이적 등의 변수로 준비에 어려움이 많았다. 라오스전에서 가장 주의하고 있는 부분은.
변수라고 보기는 그렇지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높은 볼 점유율이다. 볼 점유율에만 신경쓰다보면 조직력이 흐트러지거나 이기적인 플레이가 나올 수도 있다. 이에 잘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공격라인에 부상자가 많아 새로운 선수를 실험해야 한다. 다득점에 대한 준비는.
동아시안컵에서 골 결정력 부족 문제가 드러난 것은 알고 있다. 선수들과 이를 함께 분석했다. 북한전처럼 6~7차례의 명백한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안된다. 한편으론, 득점 기회는 본인의 기술 뿐만 아니라 냉정함 등 심리적 요인도 작용한다. 예를 들어 마지막 1분을 남겨놓은 시점에서 몇 만의 관중 앞에서 득점 유무로 승패가 판가름 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 이런 부분을 훈련으로 모두 해결할 수는 없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 2~3일 훈련 뒤에 실전에서 기적을 바랄 순 없다. 지난 이틀 간 회복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 선수 별 피지컬이 달라 각 조로 나눠 회복했다. 짧은 소집기간 중 미팅이나 비디오 분석 등으로 동기부여를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
-미얀마전 2득점이 세트피스였다. 짧은 기간 효율적 훈련이 가능한데, 이번 승부에서의 대비책은.
충분히 대비 중이다. 라오스 선수들의 신장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세트피스로 좋은 기회가 나올 듯 하다. 점유율을 높이면 확률적으로 코너킥, 프리킥의 기회가 많이 온다. 세트피스가 내일 경기서 상당히 중요한 무기가 될 듯 하다. 지난 이틀 간 체력 회복에 중점을 두면서도 큰 부담이 없는 세트피스 준비를 한 게 사실이다.
-기성용을 다시 주장으로 선임한 이유는.
여러분들이 보기에는 기성용이 주장 완장을 차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는가.
-기성용은 이제 아시아 팀보다는 유럽-남미 수준팀과의 맞대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에 대한 생각은.
우리는 월드컵 예선을 준비 중이다. 어쩔 수 없이 아시아팀과 맞붙어야 한다. 유럽, 남미는 각자 일정이 있는데다 지리적으로 멀어 맞대결 기회를 갖기 어려운 여건이다. 때문에 더더욱 예선을 통과해 유럽-남미의 강팀과 맞대결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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