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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스'는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
제주와 서울이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에서 다시 만난다. 29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휘슬이 울린다.
올 시즌 마지막 만남이 될 수도 있다. 제주는 승점 33점으로 8위, 서울은 44점으로 4위에 포진해 있다. 33라운드 후 스플릿시스템이 작동한다. 1~6위의 그룹A와 7~12위의 그룹B가 분리된다. 같은 그룹에 포진해야 한 차례 더 맞닥뜨릴 수 있다. 물론 가능성은 열려있다. 그러나 현주소가 이어진다면 올 시즌 두 팀의 충돌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제주는 절박하다. 23일 광주 원정에서 1대0으로 승리하며 5경기 연속 무승(1무4패)에서 탈출했다. 그룹A행을 위해 마지막 승부수를 띄워야 할 시점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수비의 핵인 알렉스는 여전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고, 설상가상 공격의 핵인 로페즈마저 경고누적으로 서울전에 결장한다.
베스트 전력을 투입하더라도 서울은 부담스럽다. 서울은 최근 4연승을 질주하며 절정의 흐름이다. 최근 4경기에서 10득점-3실점으로 흠을 찾기가 쉽지 않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아드리아노와 다카하기가 수혈되면서 공수밸런스는 더 탄탄해졌다. 현재 K리그 최고의 전력이라는 평가는 결코 무늬가 아니다.
최용수 서울 감독도 어느 때보다 진지하다. 자만과 방심을 경계하고 있다. 결코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한다. 그는 "얕잡아 볼 상대는 K리그에는 없다. 상대를 보고 안일하게 나오는 것이 가장 큰 위협요소다. 매경기 최선을 다해야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서울은 대반전을 꿈꾸고 있다. 선두 전북(승점 56), 2위 수원(승점 49)과의 선두권 경쟁에 가세하기 위해 한창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제주와 서울, 두 팀 모두 갈 길이 바쁘다. '징크스'는 과연 이번에도 유효할까. 두 팀의 운명이 흥미롭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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