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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FIFA 명예 부회장이 FIFA 윤리위원회의 과거 기부금 조사에 발끈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9일(이하 한국시각) 아시아축구연맹(AFC)이 FIFA에 2010년 파키스탄 기부금에 대한 조사를 요청, FIFA 윤리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정 회장은 2010년 홍수가 난 파키스탄에 40만달러(약 4억7000만원), 대지진이 발생한 아이티에는 50만달러(약 5억9000만원)를 기부했다.
정몽준 FIFA 명예부회장실은 이날 "보도가 사실이라면 순수한 인도적 지원마저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FIFA의 비윤리적 행태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 회장은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한국과 해외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꾸준히 기부를 해왔다. 해외 성금의 경우 아이티, 파키스탄 지원 외에도 1999년 터키 지진 복구 성금을 시작으로 방글라데시 복구 성금, 중국 지진 복구 성금, 미얀마 태풍 피해 복구 성금 등을 개인적으로 기부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자신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아산사회복지 재단을 통해서도 인도네시아 쓰나미 피해 의료 지원, 파키스탄 지진 피해 의료 지원(2005년), 스리랑카 쓰나미 피해 의료 지원 등을 했다. 특히 2010년1월 집권당인 한나라당 대표를 맡고 있던 정 명예부회장은 아이티 지진과 관련해, 당 공식회의에서 개인적으로 피해복구 성금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2010년 한국내에서 2000억원을 기부해 총 6000억원 규모의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FIFA는 정 회장이 파키스탄에 보낸 기부금이 당초 계획대로 축구장 건설을 위해 쓰였는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이 아이티 대지진 때 보낸 기부금은 뇌물 혐의로 수사를 받고있는 잭 워너 전 FIFA 부회장이 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시기가 미묘해 파장이 일고 있다. 불룸버그 통신은 정 회장이 파키스탄에 기부금을 보낸 시기가 FIFA 부회장 선거를 앞뒀을 때라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2011년 1월 선거에서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에게 져 부회장 5선 연임에 실패했다.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FIFA 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정 회장은 "몇 십 년 간 계속 팽창하고 있는 FIFA의 부패문제를 청산하기 위해서는 FIFA에 '상식'과 '투명성' 그리고 '책임성'을 되살릴 리더가 필요하다"며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정 회장으로선 FIFA 윤리위의 조사에 불쾌해하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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